美 정부 개입으로 발로건 구제? FIFA 회장의 해명 “트럼프 전화 받기 전부터 논의된 사안”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의 ‘폴라린 발로건 징계 완화’를 둘러싸고 미국 정부의 개입 의혹이 일었다. 이에 잔니 인판티노 회장이 해명에 나섰다.

지난 6일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징계 위원회는 미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대로 경기할 때 발생한 퇴장 징계를 유예한다‘라고 밝혔다. 이로써 7일 미국 대표팀 핵심 공격수 발로건은 벨기에와 16강전 출전이 가능해졌다.

발로건은 지난 2일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꺾을 때 위험한 반칙으로 퇴장당했다. 후반 19분 소유권 다툼 과정에서 발로건은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거세게 밟았다. 고의성을 떠나 상황 자체가 매우 위험해 보였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 후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선언했다. 본래 퇴장 징계대로라면 발로건은 16강 출전이 불가능했다.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FIFA가 발로건을 구제했다. FIFA 징계위원회 규정 27조에 따라, 출전정지에 대한 집행유예는 징계위 직권으로 가능하다. 그런데 여기서 명시된 ’직권‘이 미국 정부를 위해 사용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실제로 북중미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인판티노 FIFA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자주 회동하면서 일종의 로비 의혹을 받기도 했다.

발로건 징계 완화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력은 “난 인판티노 회장과 대화했다. 경기를 봤고 나도 스포츠를 사랑하고 잘 아는 사람이다. 그건 반칙이 아니다. 발로건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다”라며 “난 반칙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재검토를 요청했을 뿐”이라며 FIFA 측과 대화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는 해명보다는 미국 정부가 FIFA 결정에 개입했다는 부당한 의혹만 짙어지게 만들었다.

이에 침묵을 유지하던 인판티노 회장이 입을 열었다. FIFA 공식 소셜미디어에 게재된 공식 성명 속 인판티노 회장은 “발로건의 징계와 관련해 FIFA 독립 징계위의 결정에 대한 대중의 논평을 읽었다. FIFA 거버넌스의 핵심 원칙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한다. FIFA의 사법 기구들은 독립적으로 운영된다”라며 외압은 없었다고 바로 잡았다.

계속해서 “기구들은 자율적 운영된다. FIFA 징계 규정을 적용하고 눈앞의 구체적 사실에 기반해 사건을 결정한다. 독립성은 축구의 신뢰성과 무결성에 필수적이며, 이는 언제나 존중받아야 한다”라며 “난 미국 대통령과 월드컵 관련 문제를 정기적으로 논의한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전화를 받기도 했다. 다만 이는 제가 전 세계 국가 원수, 정부 관료, 축구 관계자, 기업 임원들로부터 다양한 문제로 전화를 받는 것과 다르지 않다”라며 미국 눈치 보기 의혹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의 개입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통화 중 저는 FIFA의 독립 사법 기구가 참여하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며, 해당 사건은 적절한 시기에 관할 기구의 판단으로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FIFA 시스템의 작동 방식이며, 제가 항상 수호할 원칙”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 전부터 발로건 집행유예건 논의는 진행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인판티노 회장은 “저 역시 징계위 결정이 내려지면 이를 읽어본다. 때로는 놀라기도, 동의하기도, 동의하지 않을 때도 있다. 제가 항상 하는 일은 그 결정을 존중하고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독립 기관에 대한 존중과 법치야말로 항상 우리 대회의 무결성과 FIFA의 신뢰성을 보호하는 길”이라고 다시금 의의를 정립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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