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대 야말’ 기대감 짜게 식었다… ‘투닥투닥’만 대다 볼품 없이 끝난 역사적 맞대결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라민 야말(스페인).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대 라민 야말. 축구팬이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만한 경기가 두 스타의 침묵 속에 볼품없이 끝났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과 벨기에 경기 승자와 8강을 치른다.

스페인이 미켈 메리노의 결승골로 8강 진출했다. 주도권을 잡았지만, 전방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던 스페인은 후반전 투입한 메리노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면서 값진 8강 진출을 해냈다. 비교적 답답한 공격력에도 월드컵 역사상 최초 6경기 무실점을 이어가는 탄탄한 조직력으로 전진 중이다. 반면 포르투갈은 황금 세대를 맞았다는 평가에도 16강 탈락에 그쳤다.

후반 45분이 돼서야 승부가 난 만큼 경기 대부분은 지루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특히 재미를 책임져야 할 양 팀의 스타들이 나란히 침묵하며 직무 유기했다. 두 팀의 경기는 호날두 대 야말을 타이틀로 16강 대진 중 가장 흥미로운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발롱도르 5회 수상에 빛나는 불혹의 호날두가 2007년생 떠오르는 신성 야말을 상대하는 그림이었다. 게다가 야말은 호날두의 철천지원수 메시의 후계자 소리를 듣는 이였다.

그러나 기대감은 경기 날 짜게 식었다. 호날두와 야말은 사이좋게 90분 풀타임을 뛰었지만, 흥미를 더할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나이가 든 호날두는 확실히 경기 영향력이 줄었다. 어김없이 최전방으로 출격한 호날두는 체력이 멀쩡한 전반전에는 전반 12분 헛다리 후 슈팅, 전반 37분 어려운 동작에서 슈팅 등 선보이며 의욕을 불태웠다. 그러나 후반전 전방으로 공을 운반하던 누누 멘데스가 부상으로 빠지자, 호날두의 존재감도 급감했다. 냉정하게 마무리 슈팅력 말고는 대부분의 장점을 잃은 호날두는 산송장처럼 최전방에서 패스를 기다리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야말은 경기 영향력을 떨치려고 노력했는데 컨디션이 따라와 주질 않았다. 본 대회 전 근육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이미 아닌 야말은 월드컵에서 경기를 하나둘 소화하면서 감각 찾기에 나섰다. 그러나 포르투갈전에서는 상대 풀백인 멘데스에게 완전히 제압당하면서 전반전 별다른 장면을 남기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 7분 뒷공간을 한 차례 허문 야말이 매서운 스프린트를 펼쳤고 상대 풀백 멘데스의 근육 과부하를 유발해 교체아웃을 만들었다. 멘데스가 나간 뒤 야말의 존재감이 오르나 싶었는데 새로 들어온 넬송 세메두에게도 번번이 막히는 모습이었다. 상대 박스 내 최다 터치(6회), 최다 슛(3회) 등 시도했지만, 결과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못했다. 전매특허 드리블도 성공률 50%(3/6)에 그쳤다.

결국 사실상 두 선수의 마지막 맞대결은 생뚱맞은 메리노의 한 방으로 종료됐다. 본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임을 시사한 호날두는 아직 대표팀 은퇴를 선언하진 않았지만, 고령의 나이를 감안할 때 퇴장에 가까운 상황이다. 앞으로 미래가 창창한 야말이 다시 포르투갈을 상대하더라도 호날두가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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