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장 징계 번복 스캔들’ 실력으로 참교육한 벨기에! 미국에 4-1 화끈한 정의구현! ‘포체티노 16강 탈락’ [월드컵 리뷰]
샤를 더케텔라러(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를 더케텔라러(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벨기에가 미국을 상대로 정의구현에 성공했다.

7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벨기에가 미국을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이 경기 전 축구계를 뒤흔들 만한 스캔들이 벌어졌다. 퇴장 징계로 16강에 나오지 못했어야 할 폴라린 발로건이 출장 정지 징계를 유예받았다. 발로건은 지난 2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32강에서 후반 19분 상대 선수의 발목을 거세게 밟아 레드카드를 받았다. FIFA는 지난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FIFA 징계위원회가 발로건의 퇴장 징계를 유예했다고 밝혔다.

월드컵에서 나온 많은 퇴장 중 발로건에게만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데 많은 이들이 분노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을 비롯한 수많은 기관이 의문을 제기했다. 이해하기 힘든 결정에 백악관 외압설까지 돌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의 퇴장 징계 집행유예가 결정되자마자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옳은 조치로 불의를 바로잡아준 FIFA에 감사하다”라며 자신이 발로건의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힘을 썼다고 주장했다. 다만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은 외압설에 선을 그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은 4-3-3 전형으로 나섰다. 크리스천 풀리식, 폴라린 발로건, 세르지뇨 데스트가 스리톱으로 출격했고 말릭 틸만, 타일러 아담스, 웨스턴 맥케니가 미드필더진을 이뤘다. 안토니 로빈슨, 팀 림, 크리스 리차즈, 알렉스 프리먼이 수비라인을 구축했고 맷 프리즈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벨기에는 4-2-3-1 전형으로 맞섰다. 샤를 더케텔라러가 최전방을 책임졌고 레안드로 트로사르, 유리 틸레만스, 도디 루케바키오가 그 뒤를 받쳤다. 니콜라 라스킨, 아마두 오나나가 중원에 위치했고 막심 더카위퍼르, 브랜던 메헬러, 나탕 응고이, 티모시 카스타뉴가 수비벽을 쌓았으며 티보 쿠르투아가 골문을 지켰다.

경기 초반 벨기에가 밀어붙였다. 전반 1분 혼전 속에서 페널티박스 바깥으로 흐른 공을 카스타뉴가 중거리슛으로 연결했고, 이 공은 프리즈 골키퍼가 옆으로 쳐냈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더케텔라러의 헤더는 프리즈가 잡아냈다.

벨기에가 이른 시간 선제골까지 뽑아냈다. 전반 9분 트로사르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를 맞고 굴절돼 높이 떴는데, 이 공을 라스킨이 잘 잡아낸 뒤 전진했다. 라스킨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중앙으로 공을 보냈고, 좋은 위치를 선점한 더케텔라러가 오른발로 편안하게 공을 골문에 밀어넣었다.

샤를 더케텔라러(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샤를 더케텔라러(벨기에). 게티이미지코리아

벨기에에 변수가 발생했다. 전반 17분 오나나가 상대 선수와 경합하다가 잘못 착지해 무릎에 큰 부하가 왔고, 오나나는 고통스러워하며 경기장에 쓰러졌다. 결국 벨기에는 오나나 대신 한스 파나컨을 투입해야 했다.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이후 서서히 기세를 잡던 미국이 동점골을 뽑아냈다. 전반 31분 페널티아크 바로 바깥에서 틸만이 직접 프리킥을 시도했는데 이 공이 파나컨의 머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들어갔다. 원래 공이 갈 만한 위치로 이동했던 쿠르투아는 역동작에 걸려 공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벨기에는 미국이 나란히 서는 걸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33분 틸레만스가 왼쪽으로 넓게 벌린 공을 트로사르가 이어받아 골라인 근처에서 크로스로 올렸고, 더케텔라러가 림과 공중 경합에서 완벽하게 승리해 헤더로 골망을 갈랐다. 허무한 실점을 하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물병이 든 바구니를 걷어차며 분노를 표출했다.

벨기에가 자신들의 뜻대로 경기를 운영했다. 전반 39분 틸레만스가 오른쪽에서 올린 낮은 코너킥을 라스킨이 가까운 골대 쪽에서 돌려놨고, 프리즈가 공을 품에 안았다. 전반 43분 왼쪽 멀리서 올린 프리킥을 루케바키오가 페널티박스에서 머리로 돌려놓은 건 골문과 거리가 있었다.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폴라린 발로건(미국).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은 전반 45분 롱스로인으로 활로를 모색했고, 프리먼이 떨군 공을 발로건이 문전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하늘 높이 떴다. 전반 추가시간 4분에는 틸만이 페널티박스로 찌른 훌륭한 스루패스를 발로건이 잡기 위해 달려들었는데 쿠르투아가 적절하게 각도를 좁혀 득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추가시간 6분 틸만의 가로채기와 패스, 데스트의 침투패스에 이은 발로건의 슈팅은 응고이가 잘 따라가 막아냈다.

미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데스트를 빼고 조반니 레이나를 넣었다.

벨기에가 상대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12분 메헬러가 후방에서 보낸 롱패스를 걷어내기 위해 프리즈 골키퍼가 나왔는데, 가슴 트래핑을 하고 공을 처리하려다 삐끗해 더케텔라러에게 공을 뺏겼다. 흘러나온 공은 파나컨이 먼 거리에서 침착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프리즈는 물론 림도 이 공을 멈추지 못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국은 후반 14분 풀리식을 불러들이고 세바스찬 버홀터를 투입했다. 불편감을 느껴 교체된 풀리식은 좌절해 벤치에 앉아 경기를 차마 지켜보지도 못했다.

벨기에는 후반 22분 더케텔라러와 루케바키오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와 제레미 도쿠를 넣었다.

미국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직후 아담스를 불러들이고 리카르도 페피를 넣어 공격을 강화했다.

미국이 승부를 만회하기 위해 노력했다. 후반 34분 버홀터가 작심하고 때린 중거리슛은 왼쪽 골대 바깥으로 나갔다. 후반 38분 발로건이 골문 가까이에서 찬 왼발 슈팅은 쿠르투아가 막아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 발로건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났다.

벨기에는 후반 44분 트로사르와 라스킨을 빼고 알렉시스 살레마키어스와 악셀 비첼을 넣으며 마무리 수순에 돌입했다.

벨기에가 경기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3분 벨기에가 강한 압박으로 공을 끊어냈고, 리차즈의 안일한 패스를 가로챈 루카쿠가 왼쪽 페널티박스에서 반대편으로 침착하게 공을 밀어넣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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