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우리는 당신을 죽이려는 게 아니다. 하지만 이젠 지나쳤다” 포르투갈 언론의 일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포르투갈의 성역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무너지고 있다. 자국 언론들도 하나둘 소신 발언을 내놓고 있다.

7일(한국시간) 오전 4시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은 오는 11일 미국과 벨기에 경기 승자와 8강을 치른다.

호날두의 노욕으로 포르투갈 황금 세대의 도전이 허무하게 끝났다. 본 대회 포르투갈은 브루누 페르난데스, 비티냐, 누누 멘데스, 후벵 디아스 등 공격부터 수비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수위급 자원들이 빼곡히 포함된 말 그대로 ‘황금 세대’를 맞이했다. 그러나 유일한 허점이라면 불혹의 노장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최전방 자리였다. 호날두를 밀어낼 차세대 공격수를 찾지 못한 포르투갈은 언제나 그랬듯 전성기가 끝난 호날두를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

과감하게 벤치로 내리기도 부담스러운 존재다. 호날두는 포르투갈의 성역과도 같았다. 발롱도르 5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UEFA 유로 우승 1회 등 범접할 수 없는 타이틀을 쌓아왔다. 개인 기록 역시 A매치 233경기 146골로 남자 A매치 최다 출전 및 최다 골 보유자다. 역사상 전무후무한 통산 1,000골 도전도 현재 976골로 20골가량 남겨두고 있다. 이런 호날두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건 웬만한 용단이 아닐 수 없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세월은 어쩔 수 없었다. 월드컵 같은 무대에서 호날두의 영향력은 냉정히 ‘0’에 수렴했다. 동료의 패스 배급을 받지 못하면 호날두가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는 없었다. 우즈베키스탄전 2골, 32강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 1골 등 넣었지만, 호날두의 부진한 경기력을 재평가할 지표가 되긴 역부족했다.

결국 포르투갈은 16강 스페인전 패배로 대회를 마감했다. 우승 후보 스페인도 정규시간 내내 득점을 못해 쩔쩔맸을 만큼 분명 포르투갈이 승리를 잡을 기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전방에서 침묵 중인 호날두를 두고 원활한 공격을 스페인 상대로 펼치기는 어려웠다. 황금 세대의 첫 월드컵 도전이 호날두를 포기하지 못한 탓에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자국 언론이 호날두를 향해 입을 열기 시작했다. 비판조차 부담스러웠던 호날두의 성역에 뚜렷한 균열이 감지됐다. 포르투갈 ‘아 볼라’는 스페인전 패배 후 ‘호날두, 우리는 당신을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젠 지나쳤다’라는 제호의 비판 기사를 게시했다. 매체는 호날두의 시대를 완전히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미 끝났어야 할 사이클이 오래 이어졌다는 강도 높은 표현도 불사했다.

그밖에도 포르투갈 ‘레코드’는 ‘작별의 시간’이라며 호날두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모두에게 작별을 고했다. 포르투갈 ‘오 조고’ 역시 호날두의 본 대회 성적을 냉정히 짚으면서 ‘초라한 수치’라는 평가를 내렸다.

포르투갈은 본 대회를 끝으로 새 시대를 준비 중이다. 먼저 ‘무전술’로 비판받던 마르티네스 감독을 떠나보냈다. 후임으로는 호르헤 제수스 감독이 유력한 상황이다. 복수의 포르투갈 매체는 다음 차례를 호날두로 짚고 있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페인전 종료 후 대표팀 은퇴에 대해선 섣불리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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