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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이강인은 도망쳐가는 게 아니라 도전하러 가는 것이다. 아틀레티코마드리드에서도 주전 경쟁은 벌어진다. 감독의 의중이 반영된 이적이므로 한층 힘을 받은 가운데 이겨내면 된다.
이강인이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로 가는 이적은 6일(한국시간) 여러 현지 매체들이 일제히 확정적으로 보도하면서 기정사실화됐다. 이적료는 옵션 포함할 때 4,000만 유로(약 698억 원) 수준이다. 선수 몸값이 폭등하는 추세에 비해 상당히 싼 이적료지만, PSG는 3년 전 마요르카에서 사 왔던 2,200만 유로(약 384억 원)에 비해 상당한 차익을 남긴 셈이다. 최근 기사에서 거론되던 이적료보다 낮은 걸 보면 PSG가 이강인 입장을 어느 정도 존중했다고 볼 수도 있다. 대신 PSG는 프랑스 대표 공격형 미드필더 마그네스 아클리우슈 영입으로 이강인을 대체한다는 전망이 나온다.
대략 3년 반 전부터 이강인 영입설이 있었던 아틀레티코가 마침내 그를 품었다.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도 그때부터 이강인을 잘 파악하고, 영입에 찬성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오랜 러브콜이 결실을 맺은 2026년 여름의 경쟁구도는 어떨까.
일단 이강인의 위치인 공격 2선 및 측면자원 구성을 보면 이미 변화가 진행되고 있었다. 구단 레전드급 선수인 앙투안 그리즈만이 계약만료 후 미국 올랜도시티에 입단했다. 임대돼 뛰었던 니코 곤살레스는 유벤투스로 복귀했다. 각각 2선 공격자원, 측면자원이다. 이들을 대체할 공격자원은 카를로스 마르틴 한 명이 영입됐는데 라요바예카노에서 임배 복귀한 자체 유소년팀 출신 선수다. 이강인의 경쟁자라기에는 기량이 아직 부족하다.
주전급 2명이 나가고 이강인 1명만 영입됐으니, 앞으로 추가 영입 가능성이 높다. 이미 아틀레티코는 이강인과 더불어 베르나르두 실바 영입을 노렸으나 레알마드리드에 하이재킹 당한 바 있다. 또한 간판 스트라이커 훌리안 알바레스가 공개적으로 떠나고 싶다는 뜻을 밝힌 상황인데, 결국 나갈 경우에는 그만한 스타 공격수를 영입해 메워야 한다.
물론 보강할 포지션은 많기 때문에, 2선 자원 영입은 여기서 그칠 수도 있다. 보강해야 할 다른 포지션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시즌 라리가 4위에 그친 아쉬운 공격력은 2선 자원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탓이 컸다. 다음 시즌 파괴력을 확 끌어올리는 2선 자원이 한 명쯤은 등장해줄 법하다.
이강인의 위치로 가장 유력한 건 그리즈만의 후계자, 즉 공격형 미드필더다. 측면 자원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하는 시메오네 감독 전술상 쉽진 않겠지만 오른쪽 미드필더도 가능하고, 4-3-3 등의 대형을 쓴다면 메찰라(공격적인 중앙 미드필더)도 맡을 수 있다. 일단 2선 중앙과 오른쪽이라고 본다면 기존 자원 중 경쟁자는 알렉스 바에나, 티아고 알마다, 아데몰라 루크먼, 줄리아노 시메오네 등이다.
오른쪽 측면에서 시메오네의 입지는 상당히 단단하다. 감독의 아들이기도 한 시메오네는 재능의 크기가 아주 큰 선수는 아니지만 투쟁심과 지구력이 아주 훌륭해 공수겸장을 선호하는 감독 전술에 잘 어울린다. 측면 수비에 적극 가담한 뒤 역습 상황에서 가장 먼저 뛰쳐나갈 수 있는 종류의 선수다.
2선 자원 구성을 볼 때 눈에 띄는 건 현재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활약 중인 이름들이 많다는 것이다. 알마다는 아르헨티나, 바에나는 스페인에서 각각 주전 왼쪽 윙어로 뛰고 있다. 둘 다 붙박이 주전이라고 보긴 힘들었지만 알마다는 경기력이 약간 아쉬운대로 대안이 애매해 계속 뛰고 있으며, 바에나는 니코 윌리엄스의 컨디션 난조를 메우며 활약 중이다.
월드컵 우승후보의 주전급 선수들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이강인에게 쉬운 경쟁상대는 아니다. 이들 중 킥과 센스가 좋다는 점에서 가장 직접적인 경쟁자는 바에나라고 할 수 있다. 이강인보다 간결하게 플레이하고 오른발잡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킥력을 무기 삼아 경기를 풀어나가는 스타일이다. 알마다는 좀 더 공 잡았을 때 번뜩이는 개인 플레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이강인과 스타일이 많이 다른 선수로는 루크먼이 있다. 나이지리아 대표인 루크먼은 흐름을 탔을 때 아무도 막지 못하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몰아치는 득점력을 지녔다. 지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아탈란타 소속으로 해트트릭을 몰아쳐 우승을 이끈 활약이 유명하다. 루크먼은 측면과 세컨드 스트라이커 위치를 모두 소화한다.
이 3명 모두 지난 1년간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달리 말하면, 한층 잘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다. 루크먼은 아틀레티코에서 고작 반년, 나머지 두 명은 고작 1년 뛴 선수들이라 그동안 적응기였다고 볼 수도 있다. 결국 이강인까지 포함한 이들 중 어떤 조합이 가장 시너지 효과를 내느냐에 따라 주전 조합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엔트리에 이강인이 주전으로 합류한다고 볼 때, 그려볼 수 있는 공격 조합은 이렇다. 최전방에는 알바레스가 서고, 중앙 공격형 이강인이 그 뒤에 배치된다. 오른쪽 측면은 시메오네가 맡는다. 왼족 측면에 알마다, 루크먼, 바에나 중 한 명이 서서 호흡을 맞춘다. 이렇게만 봐도 이강인의 경쟁자들이 만만치 않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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