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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버그,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소식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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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홍명보 전 감독은 두 번째로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1기 시절보다 한층 여유 있는 기간을 확보했다. 그러나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지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딱 1년 전 감독을 맡았고, 본선에서 1무 2패로 탈락했다. 당시 홍 감독의 성적과 선수단 운영에 대해 이해한다는 입장도 있었다.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에 잘 아는 연령별 대표팀 제자 위주로 팀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는 옹호였다.
이번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홍 감독이 확보한 시간은 23개월이었다. 1기보다 거의 두 배나 시간을 확보했기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팀을 만들 충분한 시간이 있을 거라 기대됐다. 단순히 대표팀을 맡은 기간으로만 따지면 거스 히딩크 감독의 2002년 대회 준비보다도 긴 시간이다.
그런데 홍 감독은 사실상 1년만으로 월드컵을 준비한 것과 다름없었다. 예선 과정에서 선수 실험 속도가 너무 느렸고, 전술 실험 속도는 아예 제로였기 때문이다. 전술 면에서는 통과가 확정될 때까지 4-2-3-1 대형 하나만 고집하다가, 이기지 않아도 되는 마지막 경기 도중에 스리백 실험을 시작했다. 이후 평가전 내내 스리백을 연마한 뒤 본선 3경기 내내 스리백만 썼다. 결국 예선에서 쓴 대형은 아예 서랍 안에 수납하고 꺼내지 않은 꼴이었다.
예선 과정에서 새 선수를 실험해보는 속도도 너무 느렸다. 마치 파울루 벤투 감독 시절처럼 일단 소집해 훈련 기회 제공, 그 다음 소집에서 교체 투입, 그 뒤에야 선발 투입하는 식으로 차근차근 선수를 추가했다. 4년을 보장 받았던 벤투 감독과 같은 방식 때문에 여럿 소집해 놓고도 제대로 테스트하지 않은 선수가 잔뜩 쌓여 있었다. 예선 내내 실험에 성공한 유망주는 오현규, 배준호 단 두 명이었다. 이들 중 오현규는 본선에서 쓰였지만 배준호의 경우 본인 컨디션 난조, 스리백으로 바뀐 전술에서 용도가 애매했다는 문제가 겹치며 아예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은 월드컵 11회 연속 진출국이다. 더 어려운 예선에서도 우여곡절은 있으나 10회 연속으로 통과했다는 이야기다. 이번 대회부터 본선 티켓이 대폭 확대돼 아시아에서 총 9팀이 본선에 올랐다. 매 경기 승리에만 급급한 게 아니라 실험을 병행해가며 예선을 치러도 됐다. 그러나 스스로 자초한 비판 속에서 예선을 시작한 홍 감독은 한 경기라도 패배하면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다는 듯 무패 행진을 통한 본선 진출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모습이었다.
지나치게 신뢰한 선수가 부상 당했을 때 대체자원이 없다는 문제도 컸다. 홍 감독은 예선 10경기 중 9경기에서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를 기용했다. 박용우의 부상 이후 이 포지션은 한국의 대표적인 약점이 됐다. 박용우의 기량조차 못미덥다는 지적이 빗발쳤으나 홍 감독은 실험에 대한 의지가 전혀 없었다.
예선을 어렵게 치른 팀이 오히려 본선에서 잘 나가는 사례들이 종종 존재한다. 2002 한일 월드컵 우승팀 브라질,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우루과이 등이 대표적이다. 예선에서 다양한 전술과 선수조합을 실험하면서 본선에서 쓸 수 있는 카드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2002년 브라질의 경우 펠리페 스콜라리 감독 부임 후 계속 대형과 선수를 바꾸며 본선에서 활용할 스리백 전술을 찾아냈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저 불안하기만 한 게 아니라 실험으로서 나중에 쓸 카드를 만들어가는 예선 과정이었다.
일부러 어렵게 치를 필요는 없지만, 예선 각 경기마다 결과에 급급하기보다 다양한 실험을 병행해야 한다는 건 분명하다.
또한 평가전보다 예선이 더 치열한 경기라서 의미있는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잊으면 안 된다. 상대 전력은 비교적 약하지만 그들은 승점을 따기 위해 전력으로 한국을 상대한다. 평가전에서 장거리 비행을 하고 한국에 와 쉬엄쉬엄 뛰는 평가전 파트너들과 동기부여가 완전히 다르다.
예선 통과에 급급해 실험을 미룰 정도로 겁난다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을 자격이 없다. 역대 가장 쉬워진 예선에서부터 쪼그라들어 있으면 팀 전력 끌어올리는 속도가 너무 늦는다.
<홍명보 감독 선임 실패에서 대한축구협회는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할까. 이번뿐 아니라 앞으로 모든 감독 선임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실패 요인은 무엇일까. 홍 감독의 시작부터 끝까지 드러난 문제를 여섯 가지로 정리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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