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출석 수락' 홍명보 “월드컵 실패는 모두 제 책임, 사실과 다른 내용도 많아… 미국행은 가족 때문”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월드컵 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관련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9일 홍명보장학재단은 보도자료를 통해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입장문을 밝혔다.

홍 전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패의 결과를 썼다. 선임 과정에서부터 논란의 불씨를 낳은 홍명보호는 결국 본대회마저 처참한 성적을 쓰면서 범국민적인 비판을 마주해야 했다. 홍 전 감독은 결과에 대한 책임으로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직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다만 대회 실패 관련한 질의는 응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홍 전 감독은 공항에서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고 팬들의 야유와 호통 속에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후 지난 2일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다.

홍 전 감독은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 드리지 못했다.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북중미 월드컵 실패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대표팀 관련 뜬소문에 대해선 바로 잡았다. 본대회를 둘러싼 대표팀 내 불화설 등에 대해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라고 전했다.

별도 입장 발표 없이 미국으로 출국한 이유로는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홍명보 감독(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는 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대한축구협회 운영 관련 청문회를 추진한다. 청문회에서는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의 책임 소재, 축구협회 운영 과정,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의 적정성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 홍 전 감독 등이 채택됐다.

홍 전 감독은 청문회 출석 의사도 분명히 했다. “청문회가 열리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라며 “감독으로서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떤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라고 강조했다.

[홍명보 전 국가대표팀 감독 입장문 전문]

국민 여러분, 홍명보입니다.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습니다.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대표팀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습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제게 가장 먼저 주어진 일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었습니다. 대표팀의 결과는 감독인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동안은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습니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청문회와 관련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입니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습니다.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습니다.

-홍명보 올림-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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