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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정경호 감독이 명언을 쏟아냈다. 그만큼 확고한 철학이 담겨있었다.
12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강원FC와 FC서울이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를 치른다. 강원은 리그 5위(승점 27), 서울은 1위(승점 35)에 위치해있다.
강원은 리그 6경기에서 4승 2무 무패로 쾌조를 달렸다. 월드컵 휴식기 이후 첫 경기였던 전북현대와 맞대결에서도 2-1 승리를 거뒀다. 강원은 강렬하고 조직적인 전방 압박과 짜임새 있는 공격 전개로 현재 K리그1에서 가장 위협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다. 정 감독도 전술을 잘 따라주는 선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서울과 경기는 강원이 K리그1 우승 경쟁을 할 자격이 있는지 시험 무대다. 지난 4월 서울과 첫 맞대결에서는 1-2로 분패했다. 송준석과 손정범이 동시에 퇴장당하는 변수 속에 후반 추가시간 아부달라가 만회골을 넣긴 했지만 현재 리그 1위를 달리는 서울에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강원이 4월 이후 거둔 유일한 패배였다.
이날 강원은 고영준, 최병찬, 김대원, 서민우, 이유현, 김대원, 송준석, 이기혁, 강투지, 강준혁, 박청효가 선발 출전한다. 아부달라, 김건희, 박상혁, 김동현, 제시, 이승원, 김도현, 신민하, 홍진혁은 벤치에서 출발한다.
정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선수들에게도 얘기했지만 과정에 충실하려 한다. 전북전 때도 우리가 준비했던 과정들을 운동장에서 펼치고 구현하기 위해 준비를 잘했다. 서울도 좋은 팀이고 좋은 선수가 많다. 우리가 준비한 대로 그 과정들을 운동장에서 표현한다면 원정이라도 좋은 경기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오늘은 양 팀 다 퇴장 없이 끝까지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관중들도 많이 오고 서울과 강원이 K리그에서 서로 압박하며 에너지 레벨 높은 축구를 하고 있다. 여기 오신 많은 팬들이 결과를 떠나 다시 경기장을 찾을 만한 축구를 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이날 무더위에 압박 전술 변화에 대해서는 "개인이 압박하는 게 아니라 조직, 팀, 동시다발적으로 압박을 한다. 최근 말씀드렸듯 섀도우 커버 프레싱(패스 길목 차단)을 통해 우리가 영리하게 상대 길목을 막고 상대 선택지를 차단하면서 얼마큼 영리하게 효율적으로 압박하느냐가 쟁점이다. 상대도 덥다. 선수들에게 늘 얘기하지만 지치면 지는 거고 미치면 이기는 거다. 오늘 경기장에서 선수들이 미쳐 날뛰길 바란다"라며 큰 변화는 없을 거라 예고했다.
이어 "결과를 먼저 좇지 말자고 얘기했다. 우리가 오늘 집착하고 몰입해야 하는 건 과정이다. 결과를 좇으면 모든 경기가 엉킨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도록 동기부여를 했다"라며 "시도민구단은 갑자기 잘했다가 갑자기 못했다가 굴곡이 심하다. 내 목표는 내가 강원에 있는 한 지속적으로 선수들이 빠져나가고 새로운 선수들이 들어와도 계속 좋은 경기력과 색깔을 갖고 성장하는 것"이라며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1차적인 수치상 목표는 있다. 정 감독은 "올해가 스플릿 시스템이 가동되는 마지막 시즌이다. 3년 연속 파이널A에 들어간 시도민구단은 없었다. 그래서 거기에 목표를 뒀다. 그 목표가 이뤄지면 다른 목표가 생길 텐데 일차적인 목표는 파이널A 안착"이라며 "축구는 자칫 분위기를 잘못 가져가면 금방 힘든 상황이 찾아온다. 감독은 항상 그에 대비하고 경기를 디테일하게 끌고 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날 벤치 명단에 포함된 이적생 제시에 대해서는 "제시는 아직 100% 몸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자기도 K리그에 적응하고 싶어하고 원정이긴 하지만 경기 분위기도 한 번 읽고 싶어한다. 상황에 따라 어떤 대응을 하느냐에 제시 출격이 달려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강원 활약이 좋은 만큼 대표팀 관련 호재도 이어졌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차출된 이기혁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와일드카드로 선발됐다. 2003년생 이승원, 2005년생 신민하 역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다. K리그 팀 중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할 만큼 강원 선수들은 인정받고 있다.
아시안게임 차출자들이 많은 게 기쁘냐는 질문에 "좋아보이나?"라고 농담한 정 감독은 "강원에서 월드컵 대표도 나오고 아시안게임도 신민하, 이승원, 이기혁에 양현준, 양민혁까지 강원 출신이 5명이다. 센터백 주전 2명이 9월에 나가는데, 9월에 K리그가 4, 5경기 정도 있다. 선수에게는 굉장히 좋은 기회고 영광의 자리지만 감독으로서는 생각이 많아지는 차출"이라며 복합적인 심경을 드러냈다.
특별히 이기혁에 대해서는 "월드컵 다녀와서 많이 바뀌었다. 내가 바라보는 눈빛이 바뀌었다더라"라며 웃은 뒤 "변화는 긍정적인 측면이다. 예전에는 부정적 상황도 많았는데 지금은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 저번에 불러서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기혁과 작년 겨울에 식사를 하면서 월드컵도 있지만,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에 대한 얘기도 했다. 목표들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도 만족하지만 만족하는 순간 성장은 없다. 다시 한번 기혁이가 들뜨지 않고 준비를 잘할 수 있도록 했다"라며 이기혁에게 동기부여를 했다고 밝혔다.
또한 "월드컵 전 경기 출장은 대단했다. 내가 2006년에 가서 경기를 못 뛰었던 기억도 나고, 경기를 뛰려고 발버둥쳤던 기억도 난다"라며 "지금보다는 미래가 있는 선수다. 앞으로 대표팀에 계속 발탁될 거고 더 성장할 텐데 그 밑바탕이 되지 않을까 싶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면 이기혁 선수에게는 좋은 결과로 이어질 거다. 그래서 멀리 보지 말자고 했다. 월드컵 전 마음을 돌아보고 초심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라고 이기혁과 있던 일들을 소개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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