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무더위 경계령’ 서울vs강원 경기서 관중 2명 호흡 곤란 증세 [케현장]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강원FC 경기는 섭씨 33도, 습도 75도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경기장에 앉아있는 내내 끈적한 열기가 몸을 감쌌다. 응원석이 아닌 좌석에 앉은 관중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부채질을 했다. 이곳저곳에서 부채가 펼쳐져 관중석이 일렁이는 모습이 마치 색다른 응원전을 펼치는 듯했다.

급작스럽게 더워진 날씨에 온열질환 증세를 보이는 환자도 발생했다. 이날 후반 5분경 경기장 서측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관중석 2층에서 경기를 보던 30대 남성이 경기 중 호흡 곤란으로 쓰러진 것. 관중석 근처에 배치된 응급의료팀 3인이 신속하게 해당 장소로 이동해 호흡이 트일 수 있게 응급조치를 취했다. 양 팀 의무팀도 관중석으로 올라갔다가 응급의료팀의 대처를 보고 다시 내려왔다. 해당 남성은 관중석에서 안정을 취하다가 경기장에 함께 온 지인과 귀가한 걸로 확인됐다.

서울 관계자는 온열질환 의심 증세가 또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관중석 3층에서 관람하던 40대 후반 남성도 호흡 곤란으로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평소 기저질환이 있던 걸로 알려진 남성은 호흡에 어려움을 느껴 누워있었고, 마찬가지로 현재는 회복세에 접어든 걸로 알려졌다.

이날은 쿨링 브레이크가 시행될 만큼 매우 더웠다. 쿨링 브레이크는 경기 시작 60분 전 WBGT(습구흑구온도) 지수가 섭씨 31℃ 이상일 때 시행된다. 선수들도 더위에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장내 아나운서는 선수들의 쿨링 브레이크 시간에 관중들에게 수분 섭취를 권장했다. 특히 관중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한 후반에는 쿨링 브레이크에 장내 아나운서의 방송에 더해 온열질환 예방을 독려하는 방송이 추가로 경기장에 나왔다.

K리그 경기장에서는 매년 무더위로 인해 쓰러지는 관중이 종종 발생한다. 온열질환 특성상 응급조치가 잘 이뤄지면 극단적인 증세로 이어지는 경우가 드문데, 각 구단이 배치한 응급대기조와 경기를 치르는 팀들의 의무팀 등 경기장 내에는 온열질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인원이 많아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 편이다.

그럼에도 사람이 몰리는 경기장에서 온열질환이 어떠한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기에 관중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당연히 각 구단도 무더위에 의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여러 조치를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지난해 온열질환자를 예방하기 위한 대비 방책 및 체크리스트를 만드는 등 온열질환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월드컵 휴식기에 비교적 선선한 여름이었던 한국은 K리그 재개와 함께 열돔 현상으로 무더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람이 많아 더위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기장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관계자가 더위 대비에 만전을 기울여야 한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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