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강원 이기혁 “간절하지 않다는 말이 나오지 않게끔” [케터뷰]
이기혁(강원FC). 서형권 기자
이기혁(강원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기혁이 월드컵에 이어 아시안게임에 나서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를 치른 강원FC가 FC서울과 0-0으로 비겼다. 강원은 승점 28점으로 리그 3위에 올랐다.

이날 강원은 공수 양면에서 조직력을 선보이며 리그 선두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서울은 강원 골킥 시 센터백 야잔을 측면에 위치한 모재현에게 배치하는 맞춤 전술로 응수했다. 그래서 이날 강원은 오른쪽보다 왼쪽에서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이따금 중앙을 과감하게 파고드는 시도도 잘 이뤄졌다. 다만 후반 40분 송준석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고, 후반 추가시간 7분 아부달라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가 구성윤에게 막히는 등 결정력 부족으로 승점 1점에 만족해야 했다.

이날 이기혁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처음으로 강원 경기에 나섰다. 포백의 왼쪽 센터백으로 90분 내내 안정감을 보이며 서울 공격을 잘 막아냈다. 공격적으로는 왼쪽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롱패스를 통해 강원이 왼쪽 공격을 여러 차례 전개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이따금 직접 전진해 상대 수비에 균열을 일으키기도 했다. 확실히 월드컵 경험 이후 여유가 늘어난 모습이었다.

이기혁(왼쪽), 정경호 감독(이상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기혁(왼쪽), 정경호 감독(이상 강원FC).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기혁도 이 점을 인정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월드컵 갔다 와서 첫 경기였고, 서울과 중요한 경기여서 선수들과 많은 준비를 했다. 기회가 많았지만 결과로 가져오지 못해 너무 아쉽다. 그래도 지지 않는 경기로 잘 끝내서 다행”이라고 총평했다.

이어 “월드컵에 갔다 오고 팬들의 기대감이 더 커질 거라 생각했다. 그만큼 실망도 커질 수 있어 안정적으로 하고자 했다. 너무 여유를 부리면 팀 템포를 죽일까 봐 공 처리를 쉽게 하려 했다. 수비적인 부분에 중점을 뒀는데 수비적인 측면에서는 괜찮았다”라며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겼다. 다른 한편으로 여유가 자만심으로 변하면 안 된다 생각했다. 여유가 생긴 만큼 팀원들을 리드하고 경기장에서 도움을 주고 신경쓸 건 신경 쓰는 경기를 했다”라며 월드컵에 다녀온 효과를 이야기했다.

이기혁은 기세를 몰아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뽑혀 나간다. 관련해서는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선수들의 인생에 변화가 클 거다. 그런데 그건 금메달을 딴다는 가정 아래 이야기다. 금메달을 딸 수 있게끔 선수들과 목표를 명확하게 이야기하고, 팀이 하나로 뭉치는 데 내가 큰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월드컵에선 수비적인 부분을 (김)민재 형이 내 옆에서 리드를 많이 해줬다. 아시안게임에선 내가 최후방에서 플레이할 것 같은데 전방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플레이하면 좋을지, 어떻게 호흡을 맞춰야 좋은 플레이가 나올지 리드하면서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나갈 예정”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 본인이 해야 할 역할을 설명했다.

또한 “아시안게임은 공을 잘차는 것보다 금메달을 향한 집념이나 목표에 좌우된다. 그걸 바라보고 뛰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경험자들이 말해줬다. 선수들과 목표를 향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끔 달려나갈 생각”이라며 금메달에 대한 갈망을 보였다.

이기혁(왼쪽, 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혁(왼쪽, 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기혁은 최근 대표팀과 관련한 인터뷰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는 월드컵 이후 인터뷰에서 “강원 선수들이 간절하게 위에서 열심히 뛰어준다. 대표팀 선수들은 기량에서 강원 선수들보다 훨씬 위에 있는 세계적인 선수들이다. 간절함과 합쳐진다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올 거라 생각한다”라며 대표팀 선수들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관련해 이기혁이 해명했다. 그는 “월드컵이란 무대는 누구나 참가하고 싶은 무대다. 내가 비교를 하려는 건 아니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워낙 좋은 선수들이니 우리가 더 간절하게 다 같이 뛰었으면 더 좋은 성적을 거뒀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의 표출”이라며 “나는 열심히 한 입장에서 아쉬워서 말했는데 기사가 그렇게 나가 속상했다. 선수들은 저격한 게 아니라 우리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고 얘기한 것”이라며 월드컵 참가 선수로서 속상하고 서운한 마음이 있다고 고백했다.

정경호 감독은 경기 전 이기혁 발언과 관련해 ‘이제는 간절하게 안 하면 욕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기혁은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나도 욕심이 있기에 월드컵을 갔다 왔다고 해서 열성이 달라지진 않을 거다. 항상 열심히 하는 선수로 남고 싶다. 만족하지 않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할 거다. 안일해졌다, 간절하지 않다는 말이 안 나오게끔 신경쓰고 더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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