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데뷔골부터 원더골! 게다가 현대가더비에서! 전북에 떨어진 번개, 08년생 천재 김예건
김예건(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예건(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천재 김예건이 전북현대에 번개같이 떨어졌다.

지난 11일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7라운드를 치른 전북현대가 울산HD를 3-1로 격파했다. 이로써 전북은 승점 29점(8승 5무 4패)을 확보, 선두 FC서울보다 7점 차 뒤진 2위를 달리게 됐다.

김예건이 뇌리에 강하게 박히는 데뷔골을 기록했다. 벤치 명단에 포함된 김예건은 후반 20분 이동준을 대신해 그라운드 투입됐다. 가운데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움직였는데 10대임이 무색할 정도의 여유로움과 날카로움으로 순식간에 경기장의 씬스틸러로 부상했다. 특히 최대 강점인 볼컨트롤와 창의성이 돋보이는 모습을 짧은 시간 동안 몇 차례나 선보였다.

천재의 상징인 드리블 후 전진 패스를 찔러 넣는 기술이 눈에 띄었다. 후반 25분 왼쪽 측면으로 밀어준 패스를 김예건이 받았다. 수비수가 뒤따라붙는 상황에서 공을 잡았는데 유려한 기술로 빠르게 전방을 주시한 뒤 돌파를 시도했다. 수비가 접근하자 오른쪽으로 툭 친 뒤 치고 나갔고 박스 안에 위치한 모따의 앞 공간으로 오른발 패스를 밀어 넣었다.

후반 31분에는 후방에서 투입된 공을 김예건이 머리에 맞춰 모따에게 넘겨줬다. 모따가 다시 공간으로 내준 공을 김예건이 달려나와 받아 전진했다. 금세 붙은 울산 압박 속에서 침착하게 공을 지켰고 뒷공간으로 쇄도하는 모따에게 빠른 템포로 전진 패스를 찔렀다. 김예건은 왼편으로 돌아 뛰면서 모따의 리턴 패스를 받고자 했지만, 수비 견제로 아쉽게 무산됐다.

김예건(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예건(전북현대).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번뜩이던 김예건은 감탄이 절로 나오는 데뷔골로 확실한 존재감을 표출했다. 후반 33분 전방에 자리한 김예건 쪽으로 공이 날아왔다. 이때 울산 미드필더 토마스가 먼저 왼발로 컨트롤했는데 겁 없이 덤벼든 김예건이 몸을 부대끼며 토마스의 공을 오른발로 뺏어냈다. 빠르게 돌진한 김예건은 페널티 박스 앞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포를 쐈고 국가대표 수문장 조현우마저 뚫어내며 골망을 흔들었다.

천재의 등장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현대가더비’에서 걸출한 스타들을 이겨내고 뽑아낸 데뷔 원더골이었다. 앞선 강원FC와 16라운드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김예건은 측면에서 양발 드리블로 상대를 무력화하는 등 첫 경기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고 생애 두 번째 경기인 ‘더비’에서 라운드 베스트급 득점으로 데뷔골까지 기록했다.

김예건은 지난 3월 전북과 준프로 계약을 체결했다. 2008년생인 그는 유소년 축구클럽인 청주FCK에서 처음으로 축구를 시작했고 이후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축구팀으로부터 입단 테스트 초청을 받는 등 두각을 드러냈다.

2021년부터 전북 유스로 합류해 현재까지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유망주다. 올해 초 준프로 계약을 맺은 김예건은 K3리그 소속 전북 N팀에서 꾸준히 경기 경험을 쌓고 있었고 월드컵 휴식기 후 첫 K리그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며 프로 데뷔전을 가졌다. 사실상 성인 레벨에서 뛴 기간은 4개월 정도다. 그야말로 전북에 ‘번개’처럼 떨어진 천재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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