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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배준호의 올랭피크리옹 이적이 실현될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중요한 건 팀의 수준과 배준호의 입지를 고려할 때 상당히 잘 어울리는 행선지들이 거론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14일(한국시간) 프랑스 ‘푸트 메르카토’의 산티 아우나 기자는 프랑스 리그앙 강호 리옹이 스토크시티의 배준호를 노리고 있다며 구단간 협상은 진행 중이고, 선수는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참가했으나 부상 여파로 아예 뛰지 못한 배준호가 올여름을 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까.
배준호는 23번째 생일을 앞둔 만 22세다. 마냥 어리지 않으면서도 아직 더 성장해야 하는 나이다. 지금 고르는 팀은 그의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팀 상황과 전술을 제공하는 동시에 어느 정도 급이 맞아야 한다. 리옹은 이 조건에 부합한다.
배준호를 비롯해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에서 뛴 한국 선수들은 공통적으로 축구 스타일이 안 맞는다는 문제에 부딪쳤다. 챔피언십은 거칠고 직선적인 무대다. 기술적이고, 팀이 주도할 때 더욱 위력을 발휘하는 한국 유망주들과 그리 어울리지 않는다. 잉글랜드 내에서 스토크보다 더 규모가 큰 구단도 배준호를 노린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들의 손을 선뜻 잡기 어렵다. 설령 프리미어리그(PL) 팀으로 이적하더라도 90분 내내 수비만 해야 하는 하위권 팀이라면, 그마저 출장 경쟁이 힘들다면 선수가 더 치고 올라갈 발판은 되지 않는다.
리옹은 지난 시즌 리그앙 4위에 올랐고 다득점 부문에서는 7위(34경기 53득점)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는 리그 페이즈에서 7승 1패로 전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록 16강에서 셀타비고와 1무 1패에 그치며 생각보다 높이 올라가진 못했으나 유럽에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였다.
새 시즌은 더 높은 무대인 UEFA 챔피언스리그(UCL) 예선에 참가한다. 3차 예선과 플레이오프 두 단계를 거쳐야 하지만, 충분히 본선 진출을 기대할 만한 상황이다. 이번 시즌뿐 아니라 꽤 꾸준히 유로파리그 혹은 UCL에 참가하는 팀이지, 어쩌다 한 번 나가는 팀이 아니다.
특히 UCL에 강하다는 게 팀 컬러다. 2010년부터 최근 16년 동안 UCL 본선에 6차례 참가했는데, 그 중 4강 진출을 두 번이나 해냈다. 세 차례 조별리그를 뚫어 16강에 올랐다. 2016-2017시즌의 경우 조별리그는 3위로 탈락했으나 당시 규정상 유로파리그에 중도 합류한 뒤 4강까지 진출하는 성과를 냈다.
이처럼 타 리그 상대로 강하다는 특징 때문인지 굵직한 스타 선수를 꽤 많이 다른 팀으로 이적시켰다. 최근 선수로는 브루누 기마랑이스(현 뉴캐슬), 라얀 셰르키(맨시티), 브래들리 바르콜라(PSG), 말로 귀스토(첼시) 등이 있다.
파울루 폰세카 감독이 이끄는 리옹은 2선 자원의 득점이 많은 팀이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은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 코랑탱 톨리소, 윙어 파벨 슐츠가 나란히 기록(각각 리그 11골)했다. 배준호의 가장 큰 특기인 상대 페널티 지역 근처에서의 패스워크와 돌파를 통한 득점 기회 창출이 상당히 용이한 환경이다.
꼭 리옹에 간다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방향성이 반갑다. 한국 유망주들은 잉글랜드가 꼭 좋아서 갔다기보다 그밖의 현실적 옵션이 없어 가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다음 스텝은 자신의 상황과 플레이 특성에 맞게 잡아야 한다. 리그앙 상위권 팀은 이론상 배준호에게 상당히 어울리는 행선지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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