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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차비 에르난데스의 시대에 이어, 16년 만에 라민 야말의 시대로 돌아온 스페인이 월드컵 정상에 재도전한다.
15일(한국시간)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프랑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결승 상대는 이튿날 열리는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경기에서 결정된다.
스페인은 사상 처음이자 유일한 월드컵 우승이었던 2010년 남아공 대회의 길을 따라가고 있다. 대회 첫 경기만 좀 실망스럽고 그 뒤에는 탄탄하다는 점에서 비슷하다. 2010년 당시 스페인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에 0-1로 패배한 뒤 전승 행진으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첫 경기에서 카보베르데의 보지냐 골키퍼를 뚫지 못해 0-0 무승부에 그쳤고,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그 뒤로는 모든 경기에서 득점하고 단 1실점만 내주면서 안정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매우 적은 실점도 공통점이다. 2010년 당시 조별리그에서 스위스와 칠레에 한 골씩 내준 뒤 토너먼트 전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해 우승했다. 이번 대회 양상이 똑같진 않지만, 8강 벨기에전 2-1 승리 때 딱 1실점을 내준 게 전부라는 점에서 오히려 더 개선됐다. 득점력은 그때보다 한결 낫다.
무엇보다 경기를 보고 있으면 느껴지는 편안한 승리의 기운이라는 점에서 유사한 분위기를 풍긴다. 포백 앞을 지키는 로드리와 파비안 루이스 조합은 16년 전 세르히오 부스케츠와 사비 알론소 조합을 연상시킨다.
대회 전후 흐름을 봐도 그렇다. 유로 2008 우승을 통해 전성기를 연 스페인은 2010년 월드컵, 유로 2012까지 메이저 대회 3연패를 달성했다. 이번 스페인 역시 유로 2024 우승을 발판으로 구축된 팀이다. 최근에는 국제대회가 늘어났다보니,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도 따냈다.
최근 스페인의 월드컵은 우승 아니면 부진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지밖에 없다. 애초에 스페인은 월드컵 강자가 아니었다.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최고 성적이 8강에 불과했다. 그러다 2010년 돌연 우승을 차지하더니, 이후 멤버는 쭉 화려했음에도 불구하고 세 차례 월드컵에서 최고 성적 16강에 그쳤다.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대표의 두 축은 바르셀로나와 바스크다. 당시 차비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이 있었다면, 이번엔 야말과 파우 쿠바르시 등이 바르셀로나의 유명한 유소년 육성 시스템에서 성장해 대표팀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교체 자원까지 포함하면 페드리, 페란 토레스 등 바르셀로나 선수의 비중이 여전히 크다. 또한 스페인에서 가장 투쟁적인 역할을 맡아주는 선수들이 산악지대 바스크 출신인 경우가 많았는데 2010년 당시에는 알론소가 대표적이었고, 이번엔 최전방의 미켈 오야르사발과 최후방의 우나이 시몬이 바스크 출신이다. 이번 대회의 특징은 레알마드리드 선수가 아예 없다는 점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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