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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드로 포로가 또 골을 터뜨리며 스페인을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그 좋아하는 문전침투와 슛으로 월드컵에서는 가치를 증명해가고 있다.
15일(한국시간) 미국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치른 스페인이 프랑스에 2-0 승리를 거뒀다. 결승 상대는 이튿날 열리는 아르헨티나 대 잉글랜드 경기에서 결정된다.
경기 후 FIFA가 발표한 공식 최우수 선수는 포로였다. 포로는 무엇보다 후반 13분 득점 장면에서 돋보였다. 스페인이 빌드업 후 공격 단계로 전환하며 빈틈을 노릴 때, 포로가 특유의 과감한 플레이로 변수를 창출했다. 상대 문전의 다니 올모에게 패스한 뒤 리턴을 받기 위해 뛰어들었다. 올모가 몸싸움하며 겨우 내준 공을 잡아 포로가 마이크 메냥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고, 낮고 침착한 슛으로 마무리했다.
포로의 공 소유 시간, 패스 횟수 등의 빌드업 기여도는 양팀 풀백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특유의 투쟁심과 변수 창출 능력이 돋보였다. 키가 작은 편임에도 공중볼을 두 번 따냈고, 공 탈취 2회, 가로채기 1회, 걷어내기 3회 등 안정감보다는 직접 해결하는 류의 플레이로 존재감을 보였다. 레프트백 마르크 쿠쿠레야가 한결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포로가 과감하게 해 줘야 좌우 균형도 맞는다.
조별리그에서 주전이 아니었던 포로는 토너먼트 첫 경기였던 32강 오스트리아전에서 헤더골을 터뜨린 뒤 완벽하게 주전 자리를 차지, 4강전까지 연달아 선발 출장했다. 계속 풀타임을 소화하다가 프랑스전에서 후반 막판 마르코스 요렌테와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포로는 스페인 서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의 시골 출신이다. 스페인에서 비교적 낙후한 고원 지대로, 일간지 ‘엘 파이스’에 따르면 포로의 끈질기고 투쟁심 넘치는 성향은 그 지역 사람들의 전형이다.
어려서부터 재능은 인정 받았지만 엘리트 코스와 거리가 좀 있었다. 시티풋볼그룹(CFG) 계열에 영입되면서 지로나, 맨체스터시티에 소속되긴 했지만 거기서 자리잡지 못하고 임대를 다니다 포르투갈의 스포르팅CP에서 주전으로 올라섰다. 스포르팅 활약상을 토대로 2023년 잉글랜드 토트넘홋스퍼에 이적, 현재까지 주전 풀백으로 뛰고 있다.
과감한 선택지 때문에 확률 낮고 무모한 플레이를 할 때도 있지만, 결국 토트넘에서 보여준 평균적인 기량은 화려한 스페인 대표팀에 선발된 뒤 주전 경쟁을 이겨내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월드컵 결승 진출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이젠 우승 주역에 도전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FIFA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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