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39세 ‘축구 노인’이 연장전 뛰고 와서 더 잘해? 메시 플레이만 정리했습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리오넬 메시는 월드컵에서 나이를 먹지 않는다. 신에게는 나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이다.

16(한국시간) 미국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메시가 2도움으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결승전 상대는 스페인이다.

메시는 전반전부터 몸놀림이 가벼웠다. 경기 4분의 1이 지나는 동안 양쪽 모두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하고 몸싸움 및 신경전만 벌였는데, 그러다 처음으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준 선수가 메시였다. 전반 37분 엘리엇 앤더슨이 경기 첫 경고를 받았다. 메시가 상대 선수 3명이 달려드는 와중에도 몸싸움과 절묘하게 공을 빼앗지 못하게 하는 자세로 지켜낸 뒤 상대 문전으로 돌파해 들어갔다. 앤더슨이 반칙으로 끊을 수밖에 없었다.

후반 10분 실점을 내준 뒤 아르헨티나가 대반격에 나설 때부터 메시의 찬스메이킹이 시작됐다. 메시가 전개한 아르헨티나 속공이 빠른 연계로 최전방에서 달려가는 줄리아노 시메오네까지 연결됐다. 수비 배후를 완벽하게 파고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슛하기 직전 제드 스펜스가 따라와 슬라이딩 태클로 저지했다.

메시는 이날 슛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했고, 오른쪽 측면에서 툭툭 치며 돌파인지 패스인지 알지 못하게 수비수에게 이지선다를 걸다가 툭 올려주는 크로스의 궤적이 완벽했다. 때로는 왼쪽 후방으로 땅볼 패스, 또 때로는 측면 돌파 후 오른발 크로스 등 다양한 변주를 줬다.

한동안 잉글랜드는 메시가 만든 기회들을 어찌어찌 저지했다. 후반 24분 픽포드가 들어가는 공을 막아냈다. 메시의 완벽한 크로스를 받아 니코 곤살레스가 수비 몸싸움을 이기고 헤더에 성공했는데, 골라인을 넘기 직전 픽포드가 환상적인 선방으로 저지했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32분 메시의 완벽한 얼리 크로스를 받아 곤살레스가 침투, 헤더슛 마무리를 시도했는데 골대를 살짝 빗나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지만 들어갔다면 온사이드로 정정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침투였다.

코너킥 상황에서 메시의 경기 첫 도움으로 아르헨티나가 동점을 만들어 냈다. 후반 40분 코너킥을 짧게 주고받은 뒤 메시가 크로스할 듯 보이는 상황에서 뒤로 내줬다. 노마크 상태의 엔소 페르난데스가 논스톱 중거리 슛을 골문 구석에 꽂았고, 픽포드가 이번만큼은 막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이번엔 메시의 오른발 크로스가 역전골로 이어졌다. 문전으로 완벽하게 날아든 궤적의 크로스를 라우타로가 마르티네스가 문전 침투하면서 헤더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가 센터백을 4명이나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라우타로를 막는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아르헨티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메시는 추가시간까지 다 끝나가는 시점에도 특유의 방향전환 드리블에 이은 볼 키핑으로 반칙을 이끌어내면서 팀에 이득을 제공했다.

메시의 크로스가 얼마나 위대한지는 경기 막판 잉글랜드의 뭉툭한 공격을 보며 더욱 체감됐다. 크로스가 문전에 제대로 올라오기만 하면 해리 케인, 아이반 토니 등 제공권 있는 공격수에 센터백들까지 전방으로 올려놨기 때문에 공만 올라오면 아르헨티나의 단신 센터백들을 공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크로스 질은 떨어졌다. 이날 두 팀 통틀어 똑바로 된 크로스를 다수 배급한 존재는 사람이 아니라 신 한명뿐이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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