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헬, 사우스게이트와 똑같은데? 아니 더 추한데? 우승 못하는 패턴 똑같이 반복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마스 투헬 잉글랜드 감독은 전임자 개러스 사우스게이트와 아무런 차이가 없었다.

16(한국시간) 미국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4강전을 치른 아르헨티나가 잉글랜드에 2-1로 승리했다. 하루 먼저 열린 4강전에서는 스페인이 프랑스를 2-0으로 꺾은 바 있다.

잉글랜드는 엘리트 유소년 육성 정책의 과실을 갈무리해 우승권 팀으로 변모시킨 개러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을 지난 유로 2024 이후 내보냈다. 이미 장기집권했으니 딱히 문책성 교체는 아니었다. 다만 우승 근처에 가면서도 트로피를 들지 못하는 대회가 반복되자 잉글랜드 축구협회가 변화 필요성을 느꼈다는 이야기가 여러 번 흘러 나왔다. 잉글랜드는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4강에 오르며 1990년 이후 최고 성적을 냈다. 유로에서는 2020년과 2024년 연속 결승에 올랐는데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케인(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런데 투헬 감독은 4강에서 선제골을 만들어 놓고도 소심한 경기 운영을 해서 2연속 실점을 내주고 역전패했다. 21세기 월드컵 4강에서 선제골을 넣은 팀이 결승에 못 간 케이스는 단 2회인데, 각각 사우스게이트와 투헬이다. 20184강 크로아티아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었으나 지키지 못했다. 탈락하는 형태가 똑같았다는 이야기다.

잉글랜드는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FIFA 랭킹 10위 이내 팀을 만나면 매번 탈락했다. 7회 만나 7회 탈락이다. 강팀 상대로 힘을 못 쓰는 면모를 투헬 감독도 바꾸지 못했다.

투헬 감독이 사우스게이트 감독보다 더 승부사적인 면모를 보인 건 선제골 이후 훨씬 극단적으로 웅크렸다는 점이었다. 센터백을 두 명 연달아 투입해 전문 센터백만 4명인 대형을 구축했다. 그럼에도 1실점이 아닌 2실점을 내주며 연장전조차 가지 못했다.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주드 벨링엄(잉글랜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후반 10분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 이후 잔뜩 웅크린 잉글랜드는, 추가시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역전골을 내주기까지 37분 동안 점유율이 고작 12%에 그쳤다. 달리 말하면 아르헨티나에 점유율 88%를 내줬고, 마음껏 공격하게 허락해줬다는 의미다. ‘내가 더 승부사니까 사우스게이트보다 더 웅크리겠다는 식의 접근법으로는 결승에 갈 수 없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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