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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안양] 김진혁 기자=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안양은 내 한국에서의 고향이다. 광주 소속이지만, 이것만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리영직이 부상 복귀전을 친정 FC안양 원정에서 치렀다.
지난 19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9라운드를 치른 FC안양이 광주FC와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안양은 승점 24점으로 6위, 광주는 승점 9점으로 12위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5,937명이었다.
1년가량 재활을 마친 리영직이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심지어 무대는 안양종합운동장이었다. 조선적(일본 특별영주권자) 출신 리영직은 지난 2024년 안양 입단하며 K리그 무대에 발을 들였다. 단숨에 팀의 핵심이 됐다. 뛰어난 수비력과 킥력으로 핵심 3선 역할을 한 리영직은 그해 안양 K리그1 승격의 일등 공신으로 활약했다. 이후 안양과 재계약을 하며 1부까지 여정을 함께 했는데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부산아이파크로 적을 바꿨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리영직은 지난 시즌 K리그2 19라운드 김포FC전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중 상대 선수의 무리한 경합으로 부상을 입어 교체 아웃됐다. 정밀 검사 결과 십자인대 파열로 밝혀지면서 시즌 아웃됐다. 리영직은 1년가량 국내와 일본을 넘나들며 재활에만 매진했고 그 결과, 올여름 광주의 부름을 받으며 다시 한번 K리그 무대로 돌아왔다.
친정 안양을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 리영직은 온전치 못한 경기 감각임에도 본인의 장점을 뚜렷하게 증명했다. 후반 33분 교체 투입된 리영직은 주세종과 함께 3선을 구축했다. 짧은 시간 동안 측면 전환 롱킥과 과감한 중거리슛 등을 선보이며 존재감도 각인했다.
경기 종료 후 ‘풋볼리스트’를 만난 리영직은 “복귀한 건 기쁘다. 광주가 이기기 위해 힘이 못 된 것 같아서 아쉽게도 생각한다. 어쨌든 오늘은 이겨야 할 경기였다고 생각한다. 그 생각이 많이 난다”라며 “아직은 경기 감각을 올려야할 상황이다.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1년 동안 쉬었으니, 급하게 올리기보단 조금씩 가자고 했다. 감독님 스타일과 내가 맞기 때문에 다치지 않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걸 하라고 이야기하셨다”라며 복귀 소감을 말했다.
리영직은 지난해 부산 소속으로 국내에서 재활에 집중했다. 시즌 종료 후 부산과 계약 종료된 부로는 고향인 일본으로 돌아가 익숙한 환경에서 회복과 재활을 하고자 노력했다. 일본에서의 재활 기간 동안 리영직은 ‘지도자 경험’까지 쌓았다. 모교인 오사카 상업대학으로부터 코치 제안을 받아 의도치 않게 생긴 시간을 알차게 활용했다.
당시를 회상한 리영직은 “한국에서 긴 재활을 하는 것보단 확실히 좋은 몸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난겨울에도 이적 문의는 많았는데 그것보다 무릎을 먼저 회복하고 싶다고 에이전트와 이야기했다. 지도자 경험은 다른 사람하고 이야기도 많이 나누었고 인간적으로 너무 좋은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십몇 년 만에 무적으로 혼자 있었으니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좋은 경험이 됐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본 대학교 지도자를 했는데 재밌었다. 근데 지도자는 못할 것 같다(웃음). 모교로부터 코치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분석, 훈련 등 내가 직접 매뉴얼을 만들었다. 학생들 반등도 좋았다. 어떤 말을 하면 학생들이 좋게 느끼는지, 어떤 움직임을 해주는지를 직접 느끼니까 광주에 와서도 3주 차인데 후배들과 축구 이야기를 할 때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리영직에게 안양은 그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한국 생활을 처음 시작한 곳이자, 구단의 첫 승격 멤버다. 게다가 독특한 출신 성분과 특유의 플레이스타일로 안양 팬들에게 컬트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평소 무뚝뚝한 표정으로 다가가기 어렵다는 인상과 달리 팬 서비스 요청도 성실히 임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안양 팬들이 리영직에게 추억이 많은만큼 리영직도 안양에 좋은 기억이 많다.
경기 종료 후 리영직은 안양 서포터즈석은 물론 좌우 가변석을 향해서 ‘90도 인사’를 전했다. 수차례 고개를 숙이며 감사함을 전했고 안양 팬들도 박수와 함께 우렁찬 목소리로 “리영직!”을 연호했다.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안양은 내 한국에서의 고향이다. 광주 소속이지만, 이것만은 바뀔 수 없는 사실이다. 좋은 추억이 있는 팀이고 항상 잊지 못할 정도의 애정을 받았다. 한국의 고향은 안양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의 팀이다. 자연스럽게 그런 태도가 나왔다”라며 진심이 담긴 인사의 의미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양에 일이 있어서 올때마다 어디를 걸어다녀도 팬들이 말을 걸어주셨다. ‘리영직 선수세요?’라고 말이다. 안양 팬들은 열정적인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응원석에만 인사하는 것보다는 가변석도 그렇고 모든 사람에게 내가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아까도 말했지만, 자연스러운 행동이었다”라고 밝혔다.
안양에서의 추억을 회상했지만, 리영적의 현 소속팀은 엄연히 광주다. 오랜 재활 시기에도 값진 기회를 준 광주에 대해 리영직은 “무조건 기회를 준 팀이다. 공백이 있었던 나에게 함께하자고 이야기 해준 팀이다. 또 나이가 많은 것도 알지만, 같이 하자고 해주신 감독님한테 너무 감사드린다. 팀을 위해 100% 이상의 힘을 내는 게 내 성격이다. 지금까지도 그렇게 해왔고 시즌 끝날 때까지는 광주를 제일로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91년생 리영직은 어느덧 30대 후반이다. 매해가 소중할 수밖에 없는 베테랑 신분이다. 리영직은 “항상 내 축구 인생의 목표는 팀의 힘이 되는 것이다. 팀 목표가 곧 내 목표다. 광주가 목표하고 있는 곳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 내 힘을 모두 보태자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다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광주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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