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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월드컵 우승 주인공이 되려는 추태를 부렸다.
20일(한국시간) 미국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 스페인이 연장전 끝에 아르헨티나를 1-0으로 누르고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다.
스페인이 우승팀 자격을 마음껏 뽐낸 경기였다. 이날 스페인은 시종 아르헨티나를 압도하며 경기를 주도했으며,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정규시간 내에 경기를 끝낼 수도 있었다. 아르헨티나는 로드리를 위시한 스페인 중원에 맥을 추리지 못했고, 후반 추가시간 엔소 페르난데스가 파우 쿠바르시에게 거친 태클을 가해 퇴장당하며 화를 자초했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1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니코 윌리암스가 머리로 떨구고, 이 공을 페란 토레스가 통렬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아르헨티나를 꺾었다.
대회 개인상도 대부분 스페인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10골)가 차지한 골든 부트(득점왕)를 제외한 골든볼(최우수 선수), 골든글러브(최우수 골키퍼), 영플레이어는 각각 로드리, 우나이 시몬, 파우 쿠바르싱게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선수들에게 시상했다. 먼저 아르헨티나 선수들에게 준우승 메달을 나눠줬고,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우승 메달을 수여했다. 마지막으로 스페인 주장 로드리에게 월드컵 트로피를 건네준 트럼프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고 스페인 선수단 왼쪽, 단상 위에 머물렀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단상 아래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했지만 허사였다. 결국 스페인 선수단이 우승을 기념하는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옆에서 박수를 치며 우승 기념 사진에 함께 담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FIFA 주관 대회에서 비슷한 추태를 부린 적이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첼시에 우승컵을 수여하고 단상을 내려가지 않았다. 대신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모습을 정면 중앙에서 함께했다. 첼시 선수들은 당황했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우승 축하 행사를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경기장으로 걸어나올 때부터 관중들의 야유를 들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경기장 소음은 평균 78데시벨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야유로 84데시벨까지 올랐다.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뉴욕과 뉴저지 지역 활동가들이 팬들에게 레드카드를 나눠주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월드컵을 수여할 때 팬들에게 레드카드를 들어올려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이 16강전을 앞두고 퇴장 징계를 받아야 했던 폴라린 발로건의 징계를 유예하는 사태를 벌였기 때문이다. 당시에도 많은 축구계 인사들이 발로건의 퇴장 징계 번복을 두고 축구의 원칙을 망치는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대단히 살뜰히 보살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하고, 지난해 12월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FIFA 평화상을 신설해 수여했다. 최근 월드컵 결승전을 앞둔 공식 석상에서는 마치 트럼프 대통령의 비서처럼 옆에 서있는 모습으로 많은 축구팬들의 조롱을 받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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