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활약? ‘축구도사’ 청용이 형, 명주 형과 뛴 덕분” 서재민의 사회생활, AG 탈락 아픔도 말끔히 씻는 활약 [케터뷰]
서재민(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서재민(인천유나이티드).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인천] 김희준 기자= 인천유나이티드 중원 핵심으로 반년째 활약 중인 서재민이 최근 경기력에 대한 선배들 덕이라며 겸손을 보였다.

지난 18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18라운드를 치른 인천이 전북현대에 1-0으로 이겼다. 인천은 승점 24로 리그 7위에 올라있다.

이날 인천은 전북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보였다. 전북이 이승우, 김태현, 김영빈 등이 징계 및 부상으로 나오지 못했다 한들 중원은 김진규, 강상윤, 오베르단으로 K리그1 최강이라 봐도 무방했다. 지난 울산HD와 현대가 더비에서도 같은 중원 조합으로 울산을 제압하며 상승세도 탔다.

하지만 인천에는 이명주와 서재민이 있었다. 두 선수는 중앙과 측면을 오간 이청용, 라이트백이지만 후방 빌드업 시 중앙 미드필더로 좁혀 들어오는 김명순 등의 도움을 받아 중원을 지배했다. 이명주가 전반적인 조율과 조금 더 수비적인 역할에 집중하면 서재민은 왕성한 활동량과 강한 압박, 적절한 패스로 인천의 엔진 역할을 맡았다.

그와 더불어 공간이 날 때마다 적극적인 쇄도를 펼친 결과 득점 장면에도 결정적인 관여를 했다. 서재민은 전반 44분 페리어가 뒤로 살짝 내준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쪽 페널티박스로 진입한 뒤 슈팅했고, 송범근이 이를 쳐냈으나 바로 앞에 있던 제르소가 좋은 반사신경으로 공을 차 이 경기 결승골을 넣었다. 인천은 월드컵 휴식기 이후 3경기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서재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서재민(인천유나이티드). 서형권 기자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난 서재민도 오랜만의 승리에 만족했다. 그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에 2연패를 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을 법했는데 잘 준비해서 우리가 원하는 경기력이 잘 나왔던 것 같다. 이 경기 승리가 물론 중요하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더 중요하다”라며 “누구라도 골을 넣어서 팀이 승리할 수 있게 도움을 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다. 다음 경기도 슈팅을 많이 때려보겠다”라며 자신의 경기력에도 어느 정도 만족했다.

그래서 중원에서 좋은 활약에 대한 비결을 묻자 서재민은 함께 중앙에서 뛰는 베테랑 이청용과 이명주를 치켜세웠다. 서재민은 “물론 전북의 오베르단, 김진규, 강상윤 선수도 각자의 장점이 있지만, 우리 중원에도 명주 형과 청용이 형의 장점이 있다. 내 장점도 있다. 전북과는 다른 장점으로 경기를 운영했다. 말도 안 되게 운영을 잘하시는 두 분과 함께 하니까 내가 그냥 많이 뛰어주고 형들이 힘들어하는 걸 내가 하자는 마인드로 했다. 그렇게 매 경기 하고 있다. 정말 많이 배우고 있고 의지가 되는 형들”이라며 “축구도사 같은 느낌이다. 같이 해봐야 안다. 올해 청용이 형이나 명주 형 보면서 축구에 대한 것들을 새롭게 정립시킨 것도 있다”라고 말했다.

어떤 부분에서 가장 많이 배웠고 놀라웠냐고 묻자 서재민은 “대표적으로 터치가 있다. 경기를 운영하는 것도 언제 속도를 내야 하고 언제 속도를 늦춰야 하는지, 언제 앞으로 가야 하는지를 정확히 아신다. 언뜻 보면 잘 안 보일 수도 있는데 형들에게 그런 부분을 많이 배운다”라며 퍼스트 터치와 노련함이라고 설명했다.

이명주(왼쪽), 이청용(오른쪽, 이상 인천유나이티드), 이동준(가운데, 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이명주(왼쪽), 이청용(오른쪽, 이상 인천유나이티드), 이동준(가운데, 전북현대). 서형권 기자

그래도 이청용과 이명주가 활약하는 배경에는 서재민의 놀라운 활동량이 있다. 서재민은 “활동량에 비결은 없다. 나도 사람이라 80분쯤 되면 힘들다. 그래도 주위 동료들이 잘 도와준다. 내가 실수하면 팀 동료가 커버해주고, 우리 팀이 실수하면 내가 커버해준다. 그런 끈끈함은 인천만의 문화인 것 같다. 그 속에서 내가 더 주목받는데, 우리 팀 전체가 주목받았으면 좋겠다”라며 인천에 대한 사랑을 드러냈다.

지난주에도 받았던 질문이지만, 아시안게임 발탁 불발에 대해서도 물었다. 서재민은 “아픔은 씻어냈다. 사실 씻어낼 것도 없었다. 아쉬움이나 후회는 전혀 남지 않는다. 이 팀에서 해야 하는 역할은 여전하다. 열심히 준비하다 보면 더 좋은 기회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고 덤덤히 감정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서재민은 “팀이 항상 편하게 경기할 수 있게 뒤에서 받쳐주고 힘들 때는 내가 나서서 수비도 많이 해주는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원하는 축구 모델 안에서 내 능력을 발휘하는 게 후반기 목표”라며 변함없는 활약을 보일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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