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레전드 키건, 75세로 별세… “그는 내 영웅이었다” 줄잇는 애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과 프리미어리그(PL)에서 많은 족적을 남긴 케빈 키건이 75세 나이에 작고했다.

21(한국시간) 여러 영국 매체는 키건 전 뉴캐슬유나이티드 감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키건은 올해 초 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발표한 뒤 축구계의 폭넓은 응원을 받아 왔다.

키건은 1968년 스컨도프유나이티드에서 데뷔한 뒤 리버풀, 함부르크, 사우샘프턴, 뉴캐슬유나이티드, 블랙타운시티에 이르기까지 17년 동안 선수로 활약했다. 1978년과 1979년 연속으로 축구계 최고 권위 발롱도르를 수상한 슈퍼스타였다. 리버풀 소속으로 1(PL) 우승을 3회 달성했고, 1976-1977시즌에는 유러피언컵(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우승했다. 그리고 함부르크로 건너가 분데스리가 우승 1, 유러피언컵 준우승 1회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은퇴 후 감독으로 변신한 뒤 뉴캐슬을 지휘하며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의 부임 전까지 2부에서도 하위권이었던 팀을 두 번째 시즌에 21위로 이끌면서 출범 2년차였던 PL로 승격시켰다. 그리고 PL 첫 시즌이었던 1993-1994시즌 승격팀을 3위로 이끄는 돌풍을 보여줬다. 이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1995-1996시즌은 우승 실패 사연으로 유명하다. 여유 있게 1위 독주 중인 가운데, 추격해 오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도발하자 평정심을 잃고 시즌 막판을 말아먹었다. 그러나 시즌 말 모습이 아쉽긴 해도 객관적으로 볼 때 준우승은 좋은 성적이었다.

이후 감독으로 활발하게 활동하진 않았다. 풀럼, 잉글랜드 대표팀을 짧게 맡았다. 유로 2000에서 독일을 잡는 성과에도 불구하고 죽음의 조에 편성되는 바람에 조별리그 탈락 수모를 당했다. 2001년 맨체스터시티에 부임해 4년간 이끌며 PL 승격과 잔류를 이끌었고, 이후 축구계 은퇴를 선언했다. 그러나 2008년 시즌 중 감독을 경질한 친정 뉴캐슬이 러브콜을 보내자 다시 돌아가 짧게 지휘봉을 잡았다. 은퇴 후 종종 방송 출연으로 팬들 앞에 모습을 보이곤 했다.

키건의 사망 소식에 잉글랜드 축구협회(FA)깊은 슬픔을 느낀다. 1972년부터 1982년까지 A매치 63경기 21골을 기록한 선수였고, 1999년부터 2000년까지 삼사자 군단을 지휘했다. 케빈의 유족과 전 소속팀을 향해 우리의 애도와 슬픔을 전한다라는 추모를 보냈다.

인연이 깊은 구단 뉴캐슬은 그의 지도를 받았던 선수 앨런 시어러의 애도 메시지를 대신 공개했다. 시어러는 키건은 내 영웅이자, 뉴캐슬과 잉글랜드에서 날 지도한 감독이었다. 또한 내 친구였다. 누구나 그를 좋아했다. 열정도 매력적이었지만 무엇보다 아주 친근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축구를 사랑했으며 뉴캐슬을 그 무엇보다 사랑했다. 그를 알고 지낼 수 있어 영광이었다. 그리울 것이다라고 썼다. 레스 퍼디난드, 워렌 바튼, 셰이 기븐도 뉴캐슬을 통해 추모의 뜻을 밝혔다.

사진= 잉글랜드 축구협회 및 뉴캐슬유나이티드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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