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리가 회장도 “FIFA 회장 나가라” 하는데, 美 트럼프는 ‘인판티노 UN 사무총장 추천’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에 대한 비판이 강화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판티노 회장을 차기 국제연합(UN) 사무총장으로 추천할 거란 보도가 나왔다.

2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이 차기 UN 사무총장이 되기를 원한다”라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성황리에 마쳤다. 결과값만 놓고 보면 130억 달러(약 19조 2,361억 원) 수준의 최고 수익, 6,665,825명 역대 최다 관중, 역대 최다에 근접한 65,351명 경기 평균 관중 등 월드컵이 제대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인판티노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비위를 지나치게 맞췄다는 비판이 따라온다. 인판티노 회장은 북중미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과 식사자리를 갖는 건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가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해 12월 조 추첨식 당시에는 노벨평화상을 받지 못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FIFA 평화상을 신설해 수여하며 그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 행보가 지나쳤던 탓에 월드컵 전부터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비판이 있어왔는데, 월드컵 16강전을 앞두고 미국의 폴라린 발로건에 대한 퇴장 징계를 유예하는 사건이 일어나며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속도로 퍼졌다. 발로건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타리크 무하레모비치의 발목을 가격해 퇴장당했는데, FIFA는 발로건의 1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1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같은 개최국인 멕시코가 조별리그에서 핵심 센터백 세사르 몬테스가 퇴장당해 그 다음 경기였던 한국전에 결장했음을 고려할 때 개최국 특혜도 아닌 명백히 미국을 위한 특혜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발로건 관련 발표 직후 이를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면서도 “발로건 퇴장에 대한 재심을 FIFA에 요청했을 뿐”이라며 압력 행사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항의 의미에서 월드컵 결승전을 보이콧했다. 우승국이 UEFA 소속 스페인이었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행보였다. UEFA는 이전부터 FIFA의 월드컵 행보에 불만을 드러내왔다. 결승전 하프타임쇼, 월드컵 티켓에 ‘변동 가격제’ 도입, 대상 오인에 따른 비디오 판독 등 대부분에 반대 입장을 드러내며 UEFA 주관 대회에는 이러한 제도들을 도입하지 않을 거란 입장이었다.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라리가 회장도 말을 보탰다. 그는 “인판티노 회장이 물러날 때가 됐다”라며 “발로건 징계 유예는 매우 심각한 문제였다. 벨기에가 미국을 떨어뜨린 건 FIFA에 다행스러운 결과였다. 미국이 살아남았다면 비판 여론에 인판티노 회장이 자리를 잃었을 것”이라며 강도 높게 인판티노 회장을 비판했다.

그러는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운영에 만족하며 그를 UN 사무총장으로 앉히려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판티노 회장에 대해 “전 세계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으며,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특별한 능력을 가졌다고 믿는다”라고 생각한다.

차기 UN 사무총장은 올해 선출될 예정이며, 선출자는 12월 말에 퇴임하는 안토니우 구테흐스의 뒤를 잇는다.

스페인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 단상 위에 우뚝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맨 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스페인 월드컵 우승 축하 행사 단상 위에 우뚝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맨 오른쪽). 게티이미지코리아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월드컵 결승전 이후 시상식에서 스페인이 월드컵을 들어올릴 때 단상 오른편에 남아있어 논란을 빚었다. FIFA 공식 소셜미디어(SNS)는 트럼프 대통령이 없는 스페인의 우승 축하 행사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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