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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안드레아 피를로 유나이티드FC(아랍에미리트) 감독을 이탈리아 대표팀에 앉히려던 일각의 시도는 결국 실패로 끝났다.
피를로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관련 단체, 축구협회, 관계자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침묵을 지켜 왔다. 하지만 어젯밤 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후보에서 제외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몇 가지 사항을 명확히 할 필요를 느낀다”며 자신이 더이상 이탈리아 감독직으로 고려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 내용은 최근 불거진 논란에 대한 해명으로, 앞서 올려놓은 글을 그대로 유지한 가운데 위 문장만 추가했다. 이탈리아 지휘봉을 당장이라도 잡을 듯한 분위기에서 논란이 일었다. 피를로가 러시아 베팅 업체 폰베트의 광고모델 겸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도박 홍보를 금지하는 조항을 어길 뿐더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적 경제 제제가 진행 중이기에 비판은 당연했다.
피를로의 탈출구는 개인 홍보대사 계약이 아닐 가능성이었다. 유나이티드FC의 구단주 세르게이 로마킨이 러시아인이기 때문에 구단 차원에서 홍보에 임한 것이고, 피를로 개인이 계약한 건 아닐 경우에는 도덕적 비난을 피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탈리아 일간지 ‘가체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로마킨 구단주는 “나는 폰베트와 어떠한 재정적 이해관계도 맺지 않았다. 그러므로 유나이티드FC도 폰베트와 관계가 없다”며 ‘구단 배후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이에 피를로는 위 SNS 글을 통해 개인 입장을 정리했다. “선수 시절부터 지금까지 내가 일한 국가의 규정과 계약사항을 늘 완전히 준수했다. 최근 논란이 된 협업은 프로페셔널한 것이었다. 내가 UAE서 일한 업무 경험의 맥락 속에서 발생한 것이며, 오로지 상업적이고 스포츠적인 성격만을 띠었다. 이 협업에 정치적 의미를 보여하는 건 결코 내가 표현한 적이 없는 신념을 나에게 덧씌우는 것이다”라며 본인이 홍보대사를 맡은 건 절대 러시아를 지지하는 게 아니라는 말을 빙 돌려 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피를로 선임을 추진한 측과 반대한 측이 축구협회(FIGC) 내부에서 갈등을 벌였다. 추진한 측은 최근 부임한 파올로 말디니 기술이사와 레오나르두 자문이었다. 그러나 이들을 임명한 조반니 말라고 FIGC 회장은 피를로를 탐탁치 않게 봤다. 1순위 후보는 카를로 안첼로티 브라질 감독이지만 이미 브라질과 계약을 연장했기 때문에 모국 이탈리아로 돌아오기에는 시기상조였다. 2순위 펩 과르디올라 전 맨체스터시티 감독은 누가 봐도 매력적이었으나 협상 조건이 맞지 않았다.
폰베트 관련 논란은 구실이었을 뿐, 이미 피를로 선임을 반대하는 측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는 게 현지 매체들의 설명이다. 첫 업무부터 지지를 받지 못한 말디니 이사와 레오나르두 자문은 일을 시작하고 고작 2주 만에 사임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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