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행복, 가족과 함께하며 찾았다” 고향 안산에 온 김인성, 3경기 2골의 비결 [케터뷰]
김인성(안산그리너스). 김희준 기자
김인성(안산그리너스).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김인성이 고향팀 안산그리너스에서 뛰며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에 대해 이야기했다.

김인성은 지난주말 안산에 귀중한 승리를 안겼다. 지난 26일 파주프런티어 원정에서 후반 12분 마촙이 수비를 끌어당긴 뒤 살짝 내준 공을 곧장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왼쪽 골문 하단에 공을 꽂아넣었다. 안산은 김인성의 득점을 소중히 지켜내며 리그 8경기 7패 부진과 경남FC전 0-5 대패의 아픔을 끊어내고 리그 3경기 2승 상승세로 전환했다.

김인성은 올여름 안산에 합류해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강릉시청축구단에서 CSKA모스크바로 향하며 ‘도전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던 그는 성남일화(현 성남FC), 전북현대, 인천유나이티드, 울산현대, 서울이랜드, 포항스틸러스 등 K리그 여러 구단을 거친 베테랑이 됐다. 올 시즌에는 포항에서 경기에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김인성은 고향 팀인 안산으로 와 잇달아 경기에 출전한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했다. 또한 수원삼성과 경기에서 귀중한 역전골을 뽑아낸 데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결승골을 넣으며 베테랑의 품격을 보여줬다.

김인성은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풋볼리스트’를 만나 “코리아컵도 그렇고, 경남전도 그렇고 무기력하게 지는 걸 보고 가슴이 아팠는데 이번엔 이겨서 정말 다행이다. 감독님께서 2연승을 하자고 하셨다. 올해 안산이 아직 2연승이 없다고 해서 다음 경기를 통해 꼭 2연승을 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득점 상황에서 골이 될 줄 알았냐고 묻자 김인성은 “오늘은 수비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 내가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 수비를 많이 한 적이 있었나 싶을 정도였다. 그래서 득점 장면에서 공이 왔을 때 힘이 많이 있지 않았다. 그래서 임팩트에 집중해 공이 뜨지만 않게 차자고 생각했다. 강하게 잘 맞아서 운이 좋게 골을 넣었다”라고 회고했다.

오랜만의 풀타임 출장에 대해서는 “풀타임 뛸 거라고는 예상을 못했는데 풀타임을 뛸 체력은 항상 구비해놓고 있다. 그래서 뛸 수 있었다. 골키퍼부터 시작해서 수비수들이 정말 잘 버텨준 덕분이기도 하다”라며 “안산에서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경험을 하고 있다.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모두 순수하고 성실하다. 내가 언제까지 축구를 할지 모르겠지만, 안산에 있는 동안 선수들에게 최대한 긍정적인 부분을 보여줘서 이 선수들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게끔 하고 싶다. 나도 이 팀에서 모든 걸 쏟아부어서 내 축구 경력을 더 좋게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인성은 축구 선배로서 안산 선수들이 지금보다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그는 “나는 말로 하기보다 보여주고 싶다. 내가 해왔던 경기 전 루틴, 훈련 태도, 축구 선수의 삶을 살아가는 동기부여를 선수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그래서 어린 선수들이 조금이라도 느낀 바가 있어 변화한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성과”라며 “본인은 열심히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더 좋은 팀에 있는 선수들은 그보다 훨씬 더 열심히 한다. 그걸 잘 모른다. 내가 봤을 때는 자기 발전에 대한 노력량이 부족한 것 같다. 조금이라도 더 성장하려면 축구에 쏟아붓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부족한 부분에 투자하고 노력하면 성장한다. 그게 이치”라며 안산 선수들의 발전을 진심으로 바랐다.

김인성(오른쪽, 안산그리너스). 서형권 기자
김인성(오른쪽, 안산그리너스). 서형권 기자

김인성이 다른 구단의 제안도 마다하고 안산에 온 건 무엇보다도 가족 때문이다. 김인성은 포항에서 뛰며 가족들과 떨어져 사는 시간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안산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매일같이 가족과 함께한다.

김인성은 “ 안산은 내 고향이고 오래 살았던 도시다. 가족도 안산 이적의 큰 부분”이라며 “내가 포항에 있는 3년 반 동안 와이프 혼자서 애들을 키웠다. 육아가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열심히 키워준 것에 정말 고맙다. 나도 이제는 매일 가족과 함께한다. 그 시간이 정말 행복하다. 또 다른 행복을 찾았다”라며 미소지었다.

딸의 얼굴을 매일 같이 봐서 행복하다는 김인성은 “지금까지는 축구 경력 때문에 가족을 놓치고 있었다. 올 시즌에는 특히 가족이 눈에 밟히더라. 여태 축구에 최대한을 쏟아부었다면 이제는 가족과 함께하는 것에도 집중하려 한다.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이 경기를 뛸 때도 큰 힘이 된다”라며 가족에게 깊은 감사를 전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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