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확 달라진 안양 엘쿠라노! 유병훈호 흐뭇하게 한 비결은 '자신감 회복'과 '경쟁 심리’
엘쿠라노(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엘쿠라노(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엘쿠라노가 후반기부터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전반기만 해도 최전방 스트라이커 운용에 대해 고민이 많던 유병훈 감독도 흐뭇하게 엘쿠라노의 반전 활약을 지켜보고 있다. 그 비결에는 유 감독의 집중 지도로 다져진 자신감 회복과 후반기부터 형성된 ‘외국인 스트라이커 경쟁’ 체제가 한몫했다.

FC안양이 5위 도약했다. 지난 26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를 치른 안양은 강원FC를 2-1로 제압했다. 홈 9경기 만에 승전고를 울린 안양은 시즌 첫 2연승 가도를 달리며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현재 7승 9무 4패로 승점 30점(5위)이다. 2위 전북현대와도 불과 3점 차일 정도로 상위권 도약까지 충분히 꿈꿔볼 만한 상황이다.

안양의 후반기 반등에 있어 큰 역할을 한 건 엘쿠라노의 부활이다. 엘쿠라노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안양에 합류한 브라질 국적 스트라이커다. 지난 시즌 리그 14골을 넣은 모따가 전북으로 떠났다. 안양은 전통 9번 성향의 모따와는 조금 다른 유형인 엘쿠라노를 영입하며 최전방 자리를 메웠다. 박스 안팎 공간으로 움직임을 가져가고 동료와 연계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공격수다.

분명한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팀이 원하던 박스 안 파괴력과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모따의 득점력 공백을 일정부분 메워줄 걸 기대했지만, 전반기 동안 1골 2도움에 그쳤다. 전반기 중 유 감독의 특훈을 받고 가족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등 축구 및 정서적으로 집중 관리를 했지만, 안양이 기대하는 외국인 스트라이커로서의 기대치는 분명 아쉬움이 존재했다.

엘쿠라노(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엘쿠라노(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엘쿠라노는 후반기를 기점으로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 19라운드 부천FC1995전 선발 출전한 엘쿠라노는 전반기와는 달라진 적극성으로 전방에서 영향력을 발휘했다. 후방에서 넘어온 공에 과감하게 뛰어들어 발과 몸을 가져다 대고 적극적으로 박스 안으로 뛰어드는 등 분명 달라진 모습이었다. 전반 20분에는 최건주의 전진패스를 부드러운 원터치 패스로 넘겨 어시스트를 올리는 등 본래 강점도 유지했다.

강원전에서는 유 감독이 바랐던 득점력까지 보여줬다. 두 경기 연속 선발 출격한 엘쿠라노는 전반 37분 프리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유키치의 오른발 킥을 헤더로 밀어 넣었다. 골키퍼와 수비 사이 공간으로 날아온 공으로 몸을 던지며 머리를 집어넣는 저돌성이 돋보였다. 유 감독이 엘쿠라노에게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문전 움직임이었다. 이에 유 감독도 환한 미소와 함께 주먹을 불끈 쥐며 반응했다.

엘쿠라노(가운데, 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엘쿠라노(가운데, 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확연히 달라진 엘쿠라노의 배경에는 자신감 회복과 경쟁 심리가 있었다. 유 감독은 무더운 여름 시기에 접어들면서 엘쿠라노의 몸싸움이 점차 국내 선수들을 버겁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반기에는 본인의 경합이 통하지 않으면서 위축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훈련 중 지도와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플레이를 가다듬었고 더운 날씨로 지친 수비들이 버거워하는 걸 스스로 느끼면서 개선됐다고 봤다.

새로운 외인 스트라이커 블레이즈의 합류도 엘쿠라노 각성의 계기가 됐다. 그동안 김운과 2인 체제에서 경쟁했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본인과 같은 입장인 외국인 블레이즈가 가세하면서 훈련 태도와 적극성에도 변화가 생겼다는 현장 평가다. 유 감독의 시선에도 엘쿠라노의 경쟁 심리가 분명하게 포착되면서 출전 시간 증가와 선발 기용이 이뤄졌다. 올 시즌 엘쿠라노는 16경기 2골 3도움을 뽑아내고 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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