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휴가철, 붐비는 인천공항 [포토]

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 내에서 자금 활용에 걸림돌인 빡빡한 샐러리캡(연봉 상한선) 제도의 대대적 개편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각 구단마다 이미 적지 않은 돈을 사용하고 있지만, 보다 효율적인 소비를 명분으로 규제 완화를 외치고 있다.
29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MLS 구단주들은 이번 주 리그 선수단 규정과 로스터 시스템 관련 대대적 개편 방안에 대한 발표를 들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MLS 이사회는 오는 30일 열리는 MLS 올스타전에 앞서 개최지 샬럿에서 회의를 진행한다. 로스터 규정 변경을 관장하는 구단주 소위원회인 '스포츠·경쟁 위원회'가 로스터 구성 체계를 전면 개편하는 초안을 발표 및 논의할 계획이다.
MLS는 복잡한 샐러리캡 제도를 유지 중이다. 미국식 스포츠인 야구, 농구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제도로 선수단 연봉 총액의 상한선을 거는 방식이다. 재정이 풍부한 특정 구단에 인재가 쏠리는 걸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그러나 워낙 방대한 축구 시장의 상황을 고려해 지정선수(Designated Player) 예외 조항을 두고 있다. MLS 구단별로 최대 3명까지 샐러리캡에 반영되지 않은 고액 연봉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다만 위 제도는 MLS의 질적 팽창과 별개로 양적 팽창을 방해하는 요소기도 하다. 지정선수 외 선수단은 연봉 상한선 내에서 영입해야 한다. 즉 선수들을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유럽 시장에 비해 MLS는 실력 좋은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 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MLS는 유럽 축구 시장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빠르고 효율적인 성장을 위해선 어느 순간부터 샐러리캡 제도가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최근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가 가져다준 천문학적 창출 효과가 샐러리캡 개편 심리를 자극했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로스앤젤레스FC(LAFC) 입단하면서 MLS 사무국은 ‘동부의 메시 서부의 손흥민’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올 시즌 개막전도 의도적으로 LAFC와 인터마이애미의 대진을 붙이면서 개막 최다 관중 신기록(75,673명)을 쓰기도 했다. 그 밖에도 시청률, 소셜미디어(SNS) 유입 등 경제 효과의 근거들이 여러 지표를 통해 드러났다.
MLS 구단주들은 제2의 손흥민, 메시를 더 많이 리그로 끌고 오기 위해 복잡한 샐러리캡 제도의 완화를 바라고 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이번 회의 때 발표 및 논의될 새 제안은 현재 선수단 운영에 존재하는 여러 복잡한 지출 제한을 상당 부분 없애는 대신, 지정선수 제도는 유지하는 방향이 될 전망이다. 또 영플레이어 지정선수 제도, U22 이니셔티브 개편 등 젊은 선수 유입을 유도하는 규정 제안도 포함된다.
전체적인 개편 방향은 ‘개방형 구조’ 확립이다. 요지는 선수단 로스터에 자급을 집행하는 데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현 제도인 일반 배분금(GAM), 특정 배분금(TAM)처럼 샐러리캡에 반영되는 선수 연봉을 예산 제도로 줄이는 복잡한 구조를 폐지함으로써 구단이 선수단 전반에 걸쳐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전반적인 리그 수준 향상과 선수층 확충을 기대할 수 있는 개편안이다.
걸림돌도 있다. MLS는 규칙 변경 시 MLS 선수협회(MLSPA)와 새로운 단체협약(CBA)을 맺어야 한다. 현재 맺어진 CBA는 2028년 1월 31일 만료되기에 MLS 구단주들이 원하는 2027-2028시즌 전까지 샐러리캡 개편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MLS 구단들의 샐러리캡 개편 심리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 짙어지고 있는 추세다. ‘디애슬레틱’이 실시한 MLS 최고 축구 책임자(CSO) 대상 비공개 설문조사에서 대다수가 샐러리캡의 개방형 시스템 전환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한 CSO는 “상한선과 하한선이 공존하고 3~6명의 특정 선수에게만 집중 투자하는 대신, 선수단 전체에 걸쳐 더 많은 지출과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구단들은 충분한 여유 공간을 제공받아야 한다”라며 “지정선수 제도는 유지해야 한다. 제2의 메시나 손흥민을 영입하는 걸 막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다만 근본적으로 소수의 선수에게만 투자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전체 로스터에 걸쳐 투자할 수 있도록 샐러리캡이 작동하길 바란다. 이후 구단이 각자의 전략을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MLS는 다양한 변화의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먼저 이번 개편안 논의로부터 한 주 뒤 차기 MLS 커미셔너(총재)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 후보는 LAFC 공동 구단주인 래리 버그와 전 FOX 임원 데이비드 네이선슨이다. 또 오는 2029년 기존 MLS 중계권사 애플과 계약 만료된다. 새로운 미디어 중계권 협상 시작에 앞서 MLS 상품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인터마이애미 X 캡처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