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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축구 시장의 양대 산맥 국제축구연맹(FIFA)과 유럽축구연맹(UEFA)이 다시 한번 힘겨루기를 할 전망이다. FIFA의 일명 ‘월드컵의 주식화’ 검토에 대한 격렬한 반발이다.
29일(한국시간) 영국 공영방송 ‘BBC’는 “UEFA 산하 55개 회원 협회는 이번 주 긴급회의를 통해 FIFA가 추진 중인 주요 대회의 지분 매각 계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FIFA가 다시 한번 월드컵 관련한 파격 계획을 밝혔다. FIFA는 월드컵을 비롯한 본인 주관의 핵심 국제 대회를 운영할 새로운 상업 자회사를 설립하고, 외부 투자자들이 해당 상업 자회사의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쉽게 말해 월드컵 운영을 책임지는 회사의 ‘주식’을 축구 관련 혹은 그 외 개인 및 기관이 사고팔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
언제나 FIFA의 계획에 반기를 들어왔던 UEFA는 이번에도 극구 반대에 나섰다. 민간 투자자들이 FIFA의 주요 대회에 지나치게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중심 논리다.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개최국 원수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완력 행사로 미국 대표팀 공격수 폴라린 발로건의 출전 징계가 완화된 바 있다. 이러한 사례가 월드컵 지분을 대거 사들인 민간 투자자로부터 행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다.
반면 FIFA는 월드컵의 주식화가 전 세계 축구협회들에게 더 많은 재정을 분배할 수 있으며, 축구 시장의 규모를 더욱 넓힐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UEFA는 FIFA의 계획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선을 넘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UEFA는 이번 주 산하 회원 협회 간 화상 회의를 통해 향후 대응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UEFA 측의 대응 방식이 예고된 바는 없다. 다만 유럽 축구계에서 최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까지 부정적 입장을 밝힌 만큼 최악의 경우 유럽 회원국의 대회 ‘보이콧’ 가능성까지 논의될 전망이다.
축구 시장에서 파급력이 높은 국가들이 다수 소속돼 있는 UEFA의 파급력 덕분에 논의될 수 있는 조치다. FIFA 회원국 211개 가운데 UEFA 회원국은 55개로 약 4분의 1에 불과하다. 하지만 UEFA 회원국에는 나머지 4분의 3에 버금가거나 더 센 입김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당장 올여름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8강 진출국 중 6개국이 유럽 팀이었고 우승 팀도 스페인이었다.
위 매체에 따르면 UEFA는 FIFA가 어떤 대회를 개최하더라도, 유럽 국가들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그 대회의 상업적 가치가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축구의 세계적 발전을 돕는 제안이라면 검토할 의무가 있다”는 FIFA의 논리에 UEFA는 더 많은 수익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축구 본연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FIFA 클럽 월드컵의 규모 확대. 월드컵 참가 64개국 증대 등 이미 포화 상태인 축구 일정에 더욱 부담을 줄 수 있는 제안들을 경계하고 있다. 현재 축구 일정이 빡빡해진 가장 큰 이유도 FIFA가 주도하는 ‘축구의 상업화’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잉글랜드 축구계의 한 고위 관계자는 BBC와 인터뷰에서 “FIFA의 이번 계획이 축구계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가운데 하나이며, 2021년 엄청난 논란을 일으켰다가 48시간 만에 무산된 유러피언 슈퍼리그 사태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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