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강 갔으면 청문회 안 열렸다” 정몽규 전 회장 “고대 카르텔? 25명 선임 중 고대 출신은 한 명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이 협회 불공정 운영을 둘러싼 의혹인 ‘고대 카르텔’에 대해 청문회에서 답했다.

30일 오전 10시부터 국회에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등 참석했다.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도 증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증인으로 채택된 이임생 전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박항서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그리고 9명의 참고인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정몽규 회장 임기 간 의심된 대한축구협회의 부당 운영과 관련된 여러 질의가 진행됐다. 그중 홍 전 감독에게는 지난 2024년 대표팀 감독 선임 불공정 절차 논란부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실패 책임까지 질의가 쏟아졌다.

첫 질의자였던 김석기 국민의힘 위원의 현재 심경 질문에 정 전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축구 발전을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일련의 논란과 월드컵 결과가 미흡한 부분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회장으로서 책임감을 통감한다. 국민과 축구 팬 기대에 미치지 못해 송구스럽다. 사퇴 후 기업인으로서 경영이 집중하고 사회에 기여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정 전 회장에게 질의한 대부분 청문회 참석 의원은 ‘대한축구협회의 정 회장 사조직화’를 주요 문제점으로 짚었다. 정연욱 국민의힘 위원은 “사조직으로 운영된게 아니냐, 조기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전 회장 재임 당시 HDC 현대걸설 해외 수주가 늘거나, 코리아풋볼파크 건설사로 HDC 현대건설이 채택된 부분 등을 꼬집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한축구협회장으로서 배임한 게 아니냐는 논조는 정 전 회장의 부족한 국제 축구 내 지위로 이어졌다. 정몽준 전 FIFA 부회장 시절과 비교하면서 정 전 회장 재임 때는 한국 축구의 국제 위상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현재 협회장은 사퇴했지만, FIFA 및 아시아축구연맹(AFC) 내에서는 국제 직책을 유지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책임을 질 생각이 있느냐 물었다.

관련해 정 전 회장은 “자리에 연연할 이유는 없다. 새롭게 협회장이 뽑히면 집행부가 결정되면 집행부 결정에 따르겠다. 새로운 집행부가 구성이 되면 결정에 따라서 국제 직책도 사퇴 등 의견 따르겠다”라고 말했다.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위원은 질의 서두에 “북중미 월드컵 16강 진출했다면 청문회가 열렸을까요?”라고 던졌다. 이에 정 전 회장은 “16강 이상이라면 열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홍명보 감독(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왼쪽),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후 2년 전 현안질의 후 현재 청문회까지 국민의 의구심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날 선 질타를 받은 정 전 회장은 한국 축구계의 ‘역린’이라는 의혹을 받고있는 ‘고대 카르텔’ 논란에 대해 답변을 남겼다.

“제가 임명한 각급 대표팀 감독 중 남자 감독만 25명을 뽑았는데 고대 출신은 1명이었다. 여자 감독은 20여명 중 고대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라며 오전 질의 중 가장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임 의원은 정 전 회장 임기 중 남자 A대표팀 감독의 평균 임기가 1.3년으로 매우 짧은 부분도 지적했다. 정 전 회장은 “팬들이나, 선수들의 연속성에 문제가 될 것”이라고 인정했다. 질의는 4년 임기 유지 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를 쓴 파울루 벤투 감독의 재계약 불발로 이어졌다. 평균 임기가 1.3년으로 짧은데 4년 간 성공적으로 지휘한 벤투 감독은 왜 이후 연속성을 보장하지 않았느냐는 논리였다.

관련해 정 전 회장은 “재계약은 6개월 전 하게 돼 있다. 벤투 감독 4년 반 동안 여러가지 우여곡절 많았다. 비난도 많았다. 똑같은 선수들로 똑같은 전술을 4년 동안 똑같이 해 벤투 이후가 걱정된다는 비난이 있었다. 재계약을 못한 이유는 벤투가 4년 계약을 고집했다. 여러 이유가 있어서 아시안컵까지 1년을 제안했다. 4강 진출 시 다음 월드컵까지 보장하겠다고 했는데 벤투 측에서 거절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비난 많았다. 조건부 4년 계약을 제시했지만, 벤투가 조건부 계약은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라고 덧붙였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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