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냐’ 말고 ‘호시마르 에보라 디아스’… 월드컵 스타, 축구계 홍길동이 된 이유는?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보지냐(카보베르데).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컬트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카보베르데 골키퍼 보지냐가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진 ‘보지냐’라는 이름은 정작 새 소속팀에서 쓸 수 없게 됐다.

30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는 “월드컵에서 돌풍을 일으킨 카보베르데 국가대표 골키퍼 보지냐가 칠레에서는 자신의 유명한 별명으로 경기를 뛸 수 없게 됐다”라고 보도했다. 지난 29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보지냐는 칠레 프로축구 명문 콜로콜로와 18개월 계약을 맺었다. 아니발 모사 콜로콜로 회장은 “며칠 안에 칠레로 건너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뒤 공식 입단식을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지냐는 카보베르데의 축구 영웅이다. 인구 52만 명의 작은 섬 나라인 카보베르데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으로 첫 본선 참가한 국가다. 존재 자체로도 낭만인 팀은 32강 진출 신화를 쓰며 월드컵 최고의 파란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보지냐가 있었다. 우승팀 스페인과 준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연이어 눈부신 선방쇼를 펼치며 활약했다. 32강에서는 아르헨티나와 연장 혈투 끝에 2-3으로 패했지만, 보지냐는 본 대회 최고의 골키퍼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32강까지 세이브만 18회를 기록했다.

40세 보지냐는 월드컵 당시 무직 신분이었다. 포르투갈 2부 샤베스와 계약 종료된 뒤 새 팀을 찾아야 했는데 월드컵 활약을 계기로 칠레 명문 콜로콜로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월드컵 맹활약으로 보지냐라는 이름 자체가 전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었다. 월드컵 전까지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수만 명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3천만 명에 근접한 상태다. 축구 외적인 화보까지 촬영하면서 보지냐는 단순 유명 축구선수를 넘어선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제 보지냐를 보지냐라고 부를 수 없을 위기다. 본래 전 세계 대부분 축구협회에서는 선수명 등록 시 반드시 본명을 정확히 기입 해야 하는 규정을 두고 있지 않다. 많이 알려져 있지만, 카카, 호나우지뉴, 헐크 등 유명 선수들의 이름도 사실은 본명이 아닌 ‘별명’이다. 대한민국 K리그에도 강원FC 소속 수비수 강투지처럼 별명에 가까운 유니폼 등록명을 허용하고 있다.

보지냐의 이름도 사실 별명이다. 엄연히 조시마르 에보라 디아스라는 본명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칠레 축구협회는 유니폼에 별명이나 애칭을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보지냐는 유니폼에 ‘보지냐(Vozinha)’라는 이름을 새길 수 없다. 콜로콜로 혹은 칠레 리그에 소속된 한 ‘에보라 디아스(Evora Dias)’, ‘디아스(Dias)’라는 본명만 쓸 수 있다.

워낙 대중적으로 알려진 보지냐라는 이름을 경기장에서 노출할 수 없으니 보지냐 개인 브랜드만 아닌 콜로콜로 구단 마케팅팀에도 적잖은 악재가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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