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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문진희 심판위원장을 보면 한국이 월드컵에 심판을 보내지 못한 이유를 알 수 있다.
지난 30일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가 열렸다. 이날 청문회에는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홍명보 전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 이용수 축구협회 부회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이 증인으로 참석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청문회는 오후 11시가 다 돼서야 종료됐다.
이날 증인 중에는 문진희 심판위원장도 있었다. 문 위원장은 애초 청문회가 예정된 23일에는 증인 목록에 없었지만, 30일로 청문회가 연기되면서 추가됐다.
주요한 사유는 크게 두 가지다. 심판 질 하락과 불법 선거 운동 의혹이다.
K리그는 문 위원장이 부임한 지난해 이후 이례적으로 많은 오심 논란을 겪었다. 2025년 10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리그 오심은 총 79건으로 2024년 28건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났다. 문 위원장은 관련해 ‘오심에 대해 오심이라 말하지 않았던 관례를 고쳤기 때문에 오심이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라는 취지로 해명했지만, 지난해 8월 전남드래곤즈와 천안시티FC 경기에 나왔던 오프사이드 오심을 비롯해 여러 사건에서 오심 이후 대처도 미흡하다는 게 밝혀졌다.
그 결과는 참혹했다. 한국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 심판을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심판은 총 170명이 나왔고, 아시아축구연맹에서는 호주, 카타르(이상 4명),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우즈베키스탄(이상 3명), 일본(2명)이 심판을 배출했다. 중국, UAE. 우즈베키스탄 등 상대적 축구 약소국들보다 저열한 심판 수준을 보인 꼴이었다.
이에 대한 문 위원장의 해명은 황당했다. 이날 청문회에 나온 문 위원장은 월드컵에 심판을 보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우리나라는 패배하면 심판을 욕하기 때문에 심판을 하려는 사람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마치 팬들이 심판을 비난하기 때문에 심판 지원자가 줄어 양질의 심판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처럼 들린다. 심판위원장으로서 특정 심판에게 과도한 일감을 몰아주는 등 행태를 보인 인물이 양질의 심판이 적다고 호소하는 건 역설적이다.
문 위원장은 정몽규 전 축구협회장의 4선을 돕기 위해 ‘불법 선거 운동’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이달 초 'KBS'는 문 위원장이 선거 기간 중 선거인단 명부를 불법 취득해 이들에게 심판 승급 등을 빌미로 투표를 독려하는 등의 언행을 일삼았다고 보도했다.
문 위원장은 청문회에서 관련한 질문에 “나는 그때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집에서 놀고 있던 사람”이라며 “미래에 내가 심판위원장이 될 거라 생각한 적이 없다”라며 혐의를 일체 부인했다. 이 역시 선거인단 명부를 활용해 심판 15명을 찾아다니며 심판 배정 등을 미끼로 정 전 회장 투표를 종용한 것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되지 못한다.
문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으로 부임하며 “심판의 신뢰 회복과 공정한 경기운영의 확립, 그리고 지속 가능한 제도 개선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위원회를 구성했다”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을 펼치겠다”라고 공언했다. 현재 심판계는 문 위원장 아래 상기한 발언과 반대로 가고 있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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