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보이콧에 FIFA 내부 총질까지! ‘월드컵 민영화’ 인판티노 독단 계획, 결국 전면 철회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위)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독단으로 진행된 ‘월드컵 민영화’ 계획이 결국 전면 철회됐다. 각 대륙 축구협회의 반대 성명부터 심지어 내부 총질까지 받은 촌극으로 남게 됐다.

1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포스트’ 등 복수 외신은 인판티노 회장의 독단으로 진행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계획이 폐기됐다고 보도했다. ‘뉴욕 포스트’는 “전 세계 축구 관계자들의 공개적 반발과 FIFA 최고위층 내부의 심각한 갈등 끝 무산”이라고 밝혔다.

FFE는 인판티노 회장이 내세운 일종의 자회사다. FIFA의 상업 및 운영 이벤트를 제공하는 일종의 자회사다. 인판티노 회자은 FFE 설립 후 일부 지분을 외부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에게 매각해 외부 자본의 유입과 유동성 확보를 목표했다. 쉽게 말해 ‘월드컵의 민영화’라고 할 수 있다. 안전 장치로 50% 이상 지분은 FIFA 측이 보유하고 매각할 20% 지분 외 나머지는 각 대륙 축구협회 측에 배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축구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큰 우려가 따랐다. FIFA 주관으로 운영되는 월드컵 등 주요 이벤트가 향후 FFE 지분을 확보한 개인 및 단체에 영향력 행사를 당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사업은 인판티노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자금을 지원하는 걸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관련 단체의 반발을 피할 수 없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공식 성명을 통해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 공식 보이콧을 선언했다.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도 공식 성명으로 연맹 산하 41개 회원국 모두가 FIFA의 FFE 계획을 거절한다고 공표했다. 오랫동안 FIFA와 동맹 관계를 유지해 온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등도 반대 의지를 표명했다.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 / 게티이미지코리아

더욱 심각한 건 FIFA 측에서도 만장일치된 계획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최근 독일 ‘빌트’ 등 각국 매체에 따르면 FIFA 최고경영자 케빈 라무르가 인판티노 회장이 민간 투자 모델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투명성을 결여해 직원들을 기만했다고 주장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인물마저 등을 돌리면서 FFE 설립 계획은 추진력과 방향성을 동시에 잃어버렸다.

계획 철회는 사실상 예정된 수순이었다. ‘뉴욕 포스트’는 “이번 사태는 인판티노 회장에게 매우 힘든 한 주의 끝을 의미한다”라며 FIFA의 상업적 권리를 별도의 영리 법인으로 분리하는 계획으로 밀어붙였지만, 세계 축구계의 거센 반발만 불러일으켰다고 짚었다. 인판티노 회장과 가까운 관계자는 “계획이 실행됐다면 세계 축구는 사실상 끝났을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민영화 계획 실패’는 인판티노 회장 체제 자체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라무르 최구운영책임자를 비롯한 고위 간부들과 인판티노 회장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올랐다. 위 매체는 “많은 회원국들이 이번 사안을 내년 3월 FIFA 회장 선거를 앞둔 신임투표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인판티노 회장에서 매우 불리하게 전개될 거라는 전망을 내놨다. UEFA 측 역시 인판티노의 대항마를 물색 중이며, 현재 파리생제르맹(PSG) 나세르 알켈라이피 회장이 잠재적 회장 후보로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는 걸로 알려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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