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부 듀오 부활’의 키워드는 후반기?… 휴식기 이후 ‘MLS 최다 득점’ 나란히 선두
드니 부앙가(왼쪽),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왼쪽), 손흥민(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지난 시즌이 생각나는 손흥민과 드니 부앙가의 대단한 기세다. 지난해 손흥민의 후반기 합류 후 두 선수가 시너지를 냈는데 올 시즌도 후반기부터 동반 상승세를 타고 있다.

2일(한국시간) 오전 8시 30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에서 2026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정규리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밴쿠버화이트캡스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승점 1점씩 나눠 가진 양 팀은 밴쿠버 1위, LAFC 2위를 유지했다.

‘흥부 듀오’가 후반기 전 경기에서 나란히 공격포인트를 쌓고 있다. 지난 LA갤럭시, 레알솔트레이크, 캔자스시티전에서는 동반 득점포를 기록했다면 이번 밴쿠버전에서는 부앙가의 어시스트를 받은 손흥민이 득점포를 뽑아냈다. 전반 38분 상대 패스 미스를 가로챈 부앙가가 페널티 박스로 질주했고 연결해준 패스를 손흥민이 부드럽게 돌아선 뒤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이 자연스레 떠오르는 두 선수의 폭발적인 역습 합작품이었다.

드니 부앙가(왼쪽부터), 손흥민, 마르크 델가도(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드니 부앙가(왼쪽부터), 손흥민, 마르크 델가도(이상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과 부앙가의 호흡이 후반기 들어 다시금 척척 맞아들어가고 있다. 올 시즌 마르크 도스산토스 감독 체제가 들어선 후 두 선수의 역할에 변화가 생겼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최전방 투톱으로 활용돼 오직 역습에만 초점을 맞춘 플레이를 요구받았다면 도스산토스 감독은 두 선수에게 조금 더 복합적인 역할 수행을 요구했다. 득점이 손흥민과 부앙가에게만 쏠리는 걸 부정적으로 여겼고 오히려 두 선수에게 상대 압박을 유도한 뒤 2차적으로 창출되는 공간에서 다양한 득점원이 터지길 바랐다.

이에 도스산토스 감독은 손흥민은 최전방, 부앙가는 왼쪽 측면 끝에 각각 배치하면서 상대 압박을 분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두 선수의 물리적 거리가 자연스레 멀어지니 패스를 주고받는 상황 자체도 덩달아 줄었다. 손흥민이 개인 능력으로 부앙가와 호흡을 강제로 만든 장면 외에 지난 시즌처럼 물 흐릇 펼쳐지는 역습과 속공은 볼 수 없었다.

다행히 후반기부터 도스산토스 감독이 고집을 내려놓았다. 손흥민과 부앙가의 배치 형태는 유지됐지만, 역습 상황 시 두 선수가 조금 더 가까운 위치에서 연계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수비 시 위치선정, 스위칭 방식 등을 수정했다. 특히 수비 가담을 최소화한 뒤 공격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역할을 다시 잡은 게 주효했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결과는 확실했다. 손흥민과 부앙가는 올여름 휴식기 이후 기준으로 MLS 최다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각각 4골씩 기록 중이다. 되돌아보면 지난 시즌 흥부 듀오도 시기상 후반기 때 맹렬한 득점포와 호흡을 보였다. 지난해 여름 손흥민이 합류하면서 부앙가와 시너지를 냈고 MLS에서 가장 위협적인 공격 듀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차이점이라면 지난해보다 LAFC의 순위가 더 높은 곳에 위치한 상태다. 두 선수가 후반기 맹활약을 연일 이어간다면 훨씬 높은 성적을 기대해 볼 법하다.

LAFC의 순위도 확실한 상승세를 탔다. 중위권 추락할 위기 속에 후반기를 시작했지만, 흥부 듀오를 앞세워 최근 3경기에서 3골 이상씩 넣는 득점력으로 선두권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밴쿠버전 아쉬운 무승부를 맛봤지만, 손흥민과 부앙가의 건재함을 확인하면서 서부 1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나쁘지만 않은 결과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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