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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주도로 진행된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이 전면 철회됐다. 이에 일선에서 반대표를 던져온 유럽축구연맹(UEFA)이 사태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일각에서는 인판티노 회장 4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고 본다.
지난 1일(한국시간) UEFA는 공식 성명을 통해 “FIFA가 월드컵을 포함한 자사 대회의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매각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축구에 이익이 되는지도 의심되는 비밀 계획이 계속 추진되는 상황을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 주도한 책임자를 밝혀내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비판의 강도 높였다.
지난주 FIFA가 구상한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FFE) 설립 계획이 도마에 올랐다. 쉽게 말해 ‘월드컵 민영화’다. FFE는 일종의 자회사로서 대회 운영, 중계권, 스폰서십, 티켓, 라이언스 등을 한데 관리하고자 했다. 여기에 인판티노 회장은 FFE 지분 20%를 매각해 외부 자본의 유입을 창출하고자 했다. 축구의 본질을 흐릴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향후 FFE 지분을 확보한 개인 및 단체에 알력 행사를 당할 좋은 빌미다. 게다가 해당 사업은 인판티노 회장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의 동생 조슈아 쿠슈너가 자금을 지원하는 걸로 알려져 논란이 더욱 커졌다.
UEFA가 회원 협회 55곳을 필두로 가장 먼저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월드컵 포함 FIFA 관련 대회 보이콧 등 수위가 높았다. 뒤따라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아시아축구연맹(AFC),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 등이 차례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심지어 FIFA 고위층 사이에서도 인판티노 회장의 독단적 계획이라며 ‘꼬리 자르기’ 갈등설까지 흘러나오며 상황은 악화됐다.
결국 FFE 설립 계획은 전면 철회됐다. 그런데 이미 팽배했던 FIFA에 대한 불신이 이번 사태로 더욱 심각해지면서 단순 계획 철회로 상황이 무마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복수의 UEFA 회원 협회가 인판티노 회장의 월드컵 자회사 설립 철회 선언 후에도 여전히 분노하고 있으며, 회장직에서 물러나게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라며 현 유럽 축구계 여론을 짚었다.
위 매체에 따르면 인판티노 회장의 사퇴를 앞당기기 위해 다수의 UEFA 회원 협회가 지지 철회를 논의하고 있다. 관련 발표 역시 향후 며칠내 나올 가능성이 크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 2016년 부패 스캔들로 낙마한 제프 블라터 전 회장의 후임으로 당선됐다. 이후 두 차례 무투표 연임했고 내년 3월 4선 도전이 유력했다.
관련해 UEFA는 최근 성명에서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당시한 약속들을 지키지 못했다. 그가 비밀리 구상하고 강행하려 했던 허술하고 밀실에서 추진된 불투명한 거래는 투명성과 거리가 멀었다”라며 “이번 결정은 축구계 전체의 승리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이 돼선 안 된다. FIFA에 대한 신뢰를 다시 세우는 일은 이제 막 시작됐을 뿐”이라며 연임 문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할 뜻을 암시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의 대항마로 셰이크 살만 빈 에브라힘 알 칼리파 AFC 회장, 빅토르 몬타글리아니 CONCACAF 회장, 나세르 알켈라이피 파리생제르맹(PSG) 회장 등이 언급되고 있다. 이중 칼리파 AFC 회장은 지난 2016년 선거 때 인판티노 회장 상대로 낙마한 인물이다. 또 최근 알켈라이피 PSG 회장은 FIFA 직책에 관심이 없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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