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태극기 펄럭' 이한범, '3년 계약·등번호 3번·이적료 역대 3위' 벨기에 명문 클뤼프브뤼허 이적
이한범(클뤼프브뤼허). 클뤼프브뤼허 X 캡처
이한범(클뤼프브뤼허). 클뤼프브뤼허 X 캡처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이한범이 덴마크 명문에서 벨기에 명문으로 도약했다.

3일(한국시간) 클뤼프브뤼허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한범이 2029년까지 구단과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등번호는 3번이며, 현지 매체에서 추정하는 이적료는 900만 유로(약 148억 원) 안팎이다.

이한범은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센터백이다. 2021시즌 FC서울에 입단해 이듬해부터 주전급 선수로 활약했고, 빠른 성장세에 유럽 구단에서도 이한범을 주목했다. 2023년 여름에는 덴마크 수페르리가의 미트윌란으로 이적하며 조규성과 한솥밥을 먹었다.

비교적 늦은 나이에 유럽으로 향했기에 곧바로 주전을 차지했던 조규성과 달리 이한범은 오랜 적응 기간을 거쳤다. 2023-2024시즌은 물론 2024-2025시즌에도 주전 센터백이라 보기 힘들었다. 그래도 착실히 언어를 배우며 훈련을 소화한 결과 점차 덴마크에서 통할 실력이 됐고, 지난 시즌에는 마이크 툴베르 감독이 이한범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하는 인재임을 증명했다. 이한범은 시즌 초반 스리백의 오른쪽 스토퍼로 주로 나오다가 중후반부에는 스리백 중앙 스위퍼를 맡는 등 총 49경기를 소화했다.

이한범은 미트윌란에서 활약을 바탕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나서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홍명보호는 점차 경기력이 떨어지며 32강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한범은 김민재와 함께 가장 꾸준한 경기력을 보인 선수로 평가받으며 자신의 진가를 입증했다.

클뤼프브뤼허가 이한범에게 주목했다. 클뤼프브뤼허는 벨기에 프로 리그에서 20회 우승한 명문이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2020년대에만 다섯 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한범(월드컵 대표팀).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번 계약은 미트윌란, 클뤼프브뤼허, 이한범에게 모두 좋다. 미트윌란은 이한범과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상황에서 최선의 이적료를 받아냈다. 미트윌란 스포츠 디렉터인 크리스티안 바흐 바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지난 시즌 우리 팀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은 이한범”이라며 “흥미로운 제안이 들어온다면 이적이 성사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클뤼프브뤼허 역시 즉시전력감 센터백을 나쁘지 않은 가격에 공수했다. 계약 기간이 3년밖에 되지 않는다는 건 이한범을 최소한 데려온 가격으로 재판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발로다. 현지 매체 추산 이적료를 기준으로 이한범은 클뤼프브뤼허 역대 영입 3위에 해당한다.

이한범 역시 24세라는 늦지 않은 나이에 한 단계 높은 리그에서 뛰며 실력을 키울 기회를 잡았다. 현재 덴마크 리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계수 13위인데, 벨기에 리그는 7위로 6계단 높다. 클뤼프브뤼허는 UEFA 챔피언스리그(UCL) 단골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고, 이한범의 이적료와 등번호를 고려하면 최소한 초창기에는 리그와 UCL에서 두루 기회를 받을 걸로 예상된다. 또한 클뤼프브뤼허와 계약 기간이 길지 않아 센터백으로서 전성기에 접어든다는 평가를 받는 27세를 전후해 또다시 도약할 기회도 얻었다.

사진= 클뤼프브뤼허 X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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