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팬 도발’ 2007년생 김강의 ‘다이렉트 퇴장’과 뒷이야기 [케현장]
김강(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강(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5일 FC서울과 FC안양의 경기가 끝난 후 취재진 사이에서 가장 큰 화젯거리는 단연 2007년생 김강의 퇴장이었다. 처음에는 김강이 퇴장을 당한 이유가 안데르손에 대한 태클 때문인지, 경기 지연 행위 때문인지, 서울 팬들에 대한 도발 행위 때문인지를 두고 토론했다. ‘비신사적인 행위’ 즉 도발로 인한 퇴장임이 밝혀진 뒤에는 왜 경고 누적 퇴장이 아닌 다이렉트 퇴장인지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후반 35분 김강은 안데르손을 저지하기 위해 거칠게 그를 넘어뜨렸다. 주심은 반칙을 선언했고, 최준이 프리킥을 처리하려는 찰나 김강이 거칠게 공을 향해 달려들었다. 김강과 최준은 머리를 맞대며 충돌했고, 양 팀 선수들은 둘을 말리기 위해 몰려들었다. 이때 김강은 서울 팬들의 야유가 나오자 부심이 말리는 와중에도 양 엄지를 아래로 내려 서울 팬들을 도발했다. 박성훈은 그 행동을 보고 분노해 김강에게 달려들려 했다. 상황이 진정된 뒤 설태환 주심은 김강에게 곧장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해당 행위가 다이렉트 퇴장으로 이어질 수는 있다. 경기 규정에 따르면 퇴장성 반칙에는 ‘공격적, 모욕적 또는 욕설이 담긴 언어를 사용하거나 그런 행동/행위를 한 경우’가 포함돼있다. 주심이 해당 행위를 공격적이거나 모욕적인 행위로 판단했다면 김강에게 옐로카드 2장이 아닌 곧장 레드카드를 줘도 이상할 것이 없다.

김강(FC안양). 서형권 기자
김강(FC안양). 서형권 기자
라파엘, 김강, 김운(왼쪽부터, FC안양). 서형권 기자
라파엘, 김강, 김운(왼쪽부터, FC안양). 서형권 기자

안양은 전반 36분 야잔이 퇴장당한 뒤로 김강이 퇴장당하기 전까지 수적 우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김강은 자신이 퇴장이라는 걸 안 순간부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스스로 도발적 행위임을 자각한 상태에서 팀에 피해를 끼쳤기 때문이었다. 김강은 라커룸에 들어간 뒤에도 한참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고 한다.

라파엘과 김운은 김강이 레드카드를 받고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김강을 다독이며 최대한 그의 정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안양의 베테랑 선수들이 김강에게 여러 위로와 조언을 건넸으며, 어린 선수의 정신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셜미디어(SNS) 등 인터넷 접근 금지도 당부했다.

서울 주장인 김진수도 품격을 보였다. 김진수는 김강에게 도발을 받은 팬들이 야유를 쏟아내자 관중석을 향해 손을 들어 야유를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경기장을 떠나는 김강을 향해서도 위로의 말을 건넸다. 김진수는 어린 선수가 많은 사람들의 야유를 받는 건 정신적 타격이 클 것 같아서 서울 팬들에게 자제를 부탁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후 안양 유병훈 감독은 “김강의 행동은 분명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아직 어린 선수인 만큼 이 경험을 토대로 성장해야 한다. 여기서 큰 경험을 얻었을 거고, 지켜봐주시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라며 “선수가 인성적인 부분이나 팬들을 대하는 태도에도 배움의 시간이 있어야 한다. 큰 경기에서 잘하려다 보니 오버 액션이 나온 것 같다”라며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퇴장당한 것에 대해 철저하게 얘기해서 재발하지 않도록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향후 검토에 따라 다이렉트 퇴장 판정이 바뀔 가능성도 아주 없지는 않다. 분명 다이렉트 레드카드 상황으로서는 이례적이었기에 경고 누적 퇴장 등으로 정정될 여지가 있다. 다만 경기 관계자나 안양 및 서울 직원 등 여러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눈 결과 김강이 다이렉트 퇴장을 당한 게 이상하지는 않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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