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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프리시즌 훈련에 집중하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상호 합의'에 따라 사령탑과 결별했다. 그리고 이틀만에 새 감독을 찾았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흔치 않은 일이다.
맨유는 남자팀과 더불어 여자팀을 운영하고 있다. 모두 잉글랜드 프로축구 최상위 티어에서 지난 시즌을 상위권으로 마무리했다. 맨유는 5일(현지시간) 에바 올리드(40) 감독을 여자팀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 6월까지이며,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됐다.
이번 선임은 불과 이틀 전 마크 스키너 감독과 상호 합의로 결별한 직후 이뤄졌다. 스키너 감독은 2021년부터 팀을 이끌며 여자 슈퍼리그(WSL) 현역 감독 가운데 최장수 사령탑으로 자리했지만, 새 시즌 개막을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팀을 떠나게 됐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던 스키너 감독은 선수단이 프리시즌 훈련에 돌입한 시점에서 갑작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으며 영국 현지에서도 적잖은 관심을 모았다.
2021년 맨유 여자팀의 지휘봉을 잡은 스키너 감독은 팀의 성장기를 이끈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2022/23시즌 WSL 준우승을 견인하며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고, 2024년에는 FA컵 우승을 차지하며 여자팀 역사상 첫 메이저 트로피를 안겼다.
지난 시즌에도 리그컵 첫 결승 진출,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사상 첫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두는 등 팀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팀 안팎에서 스키너 감독에게 장기적인 모표 하에 팀을 이끌 기회와 신뢰가 주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당장 맨유는 스키너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했지만 첼시,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등 WSL 강호들과의 우승 경쟁에서는 다소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때문에 갑작스러운 스키너 감독의 사임과 새 감독 선임에 대해 물음표가 찍힌다. 영국 현지에서는 올여름 선수단 보강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과 구단과의 장기적 시각차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맨유는 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후임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새롭게 영입된 올리드 감독은 스코틀랜드 트 오브 미들로시언 여자팀에서 구단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시기를 이끈 지도자다. 스코틀랜드 여자축구 2부리그에 있던 하츠를 프리미어리그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창단 첫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각종 올해의 감독상을 휩쓸었다.
맨유는 올리드 감독 선임과 함께 장기적인 성장 청사진도 제시했다. 유소년과 홈그로운 선수 육성, 시니어 국가대표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아카데미 인프라와 훈련 시설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리드 감독은 "맨유 여자팀의 감독이 되는 것은 꿈이 현실이 된 순간"이라며 "뛰어난 훈련 환경과 재능 있는 선수단을 갖춘 만큼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팀을 만들기 위해 하루빨리 준비를 시작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맨유 역시 "에바는 선수들의 잠재력을 극대화하는 능력과 매력적인 축구 철학을 갖춘 지도자"라며 "유소년 육성과 기존 선수들의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구단의 장기 비전을 실현할 적임자"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단 창단 이후 첫 메이저 우승을 이끈 스키너 감독과 결별이라는 과감한 선택을 내린 맨유는 새 시즌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구단이 장기 프로젝트의 적임자로 낙점한 올리드 감독이 WSL 우승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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