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식 평점은 쓰레기다?’ 달라진 요케레스, ‘5.7점’보단 두 배 정도 잘했다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본 경기를 보지 못한 팬들은 기계식 평점 확인으로 그날 경기의 내용을 쉽사리 짐작하곤 한다. 그러나 경기 평점이 한 선수의 활약에 대한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 이날 빅토르 요케레스의 평점과 활약의 괴리가 잘 보여준다.

6일(한국시간) 오전 4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2025-202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2차전을 치른 아스널이 아틀레티코마드리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합계 2-1로 아스널이 UCL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선발 출전한 요케레스가 받은 기계식 평점은 처참했다. ‘폿몹’ 기준 5.7점, ‘소파스코어’ 기준 5.8점이었다. 보통 5점대는 자책골을 넣었거나 퇴장을 당한 선수에게 주어지는 수치다. 하지만 정량적 수치만을 기반한 기계식 평점으로는 요케레스의 무시할 수 없는 경기 영향력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아스널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요케레스를 꼽아도 무방했다.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요케레스는 스트라이커로서 공격포인트를 올리진 못했지만, 팀 공격에 큰 도움을 주는 경합, 침투, 연계 등에서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특히 시즌 초부터 꾸준히 지적받던 경합 능력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아틀레티코 수비진이 요케레스를 막기 버거워할 정도였다.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미켈 아르테타 아스널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단순히 경기 감각만 올라온 게 아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요케레스 활용 방식에도 변화가 있었다. 시즌 초 악평을 받던 요케레스는 대부분 시간을 최전방 자리에 고정돼 있었다. 보통 센터백 사이에 배치됐는데 의도적으로 두 명의 센터백 위치를 요케레스 주변으로 고정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덕분에 골 맛을 보는 윙어 및 2선 자원들에 비해 수비 사이에 낀 요케레스는 활약상을 남기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아르테타 감독은 요케레스에게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을 주문하고 있다. 직전 풀럼전에서도 요케레스는 문전 쇄도를 통해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날도 요케레스는 한 시도 가만있지 않고 수비진 사이 및 뒷공간으로 적극적인 침투 움직임을 가져갔다. 189cm 94kg 거구가 공간을 찾아 끊임없이 움직이니 아틀레티코 수비진이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반전 요케레스는 완벽한 타이밍의 뒷공간 움직임으로 선제 득점의 기점이 됐다. 전반 45분 뒷공간을 허문 요케레스가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렸고 이 패스가 기점이 돼 부카요 사카의 선제 결승골까지 이어졌다.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빅토르 요케레스(아스널). 게티이미지코리아

자신감이 붙은 요케레스는 후반전 더욱 활개를 쳤다. 후반 21분 왼쪽 측면을 연 피에로 잉카피에가 문전 크로스를 올렸고 재빠르게 쇄도한 요케레스가 오른발에 맞췄지만, 골문 위로 벗어났다. 후반 31분에는 수비진과 몸싸움을 이겨내며 페널티박스 앞으로 진입했고 과감한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뒤로 갈수록 아틀레티코 수비진은 요케레스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맨투맨 상대였던 마르크 푸빌은 요케레스를 좀처럼 제압하지 못했고 후반 36분 요케레스 등 뒤에서 허둥대다가 결국 파울을 범하며 옐로카드를 받았다.

종료 휘슬까지 끊임없이 움직이는 성실함도 대단했다. 경기 종반부 아스널은 실리적 운영을 위해 상대 공격을 한 번에 걷어내기 시작했다. 아스널 수비진이 무의미하게 길게 걷어낸 공에도 요케레스가 맹렬하게 달려드니 단순한 클리어링이 위협적인 공간 패스로 둔갑 되기도 했다. 이날 본 경기를 직접 본 이들 중 요케레스의 활약을 부정하는 여론은 극히 적을 것이 분명하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