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더위 미쳤다’ 브라질 선수들도 절레절레, 폭염 피해 최소화 위한 K리그 노력들 [케현장]
드링크 브레이크를 진행 중인 파주프런티어 선수들. 서형권 기자
드링크 브레이크를 진행 중인 파주프런티어 선수들.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이번 주 한국 스포츠계를 강타한 이슈는 전례를 찾기 힘든 폭염이었다. 기상청은 이번 주 내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를 발령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등은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기도 했다. 폭염중대경보는 최고기온 섭씨 39도 혹은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으로 오르는 극단적인 더위에 발동된다. 한국프로야구연맹은 4일 일부 경기를 폭염으로 취소한 데 이어 5일부터 주중과 주말 모든 경기를 취소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주말에 있던 하나은행 K리그1 2026 20라운드와 K리그2 21라운드 전 경기 킥오프 시간을 30분 늦추기로 결정했다. 이번 주말 경기는 모두 오후 8시에 시작됐다. 월드컵 휴식기로 한 달가량 쉬어 뒤로 미룰 일정이 마땅치 않았기에 경기 취소는 고려되지 않았다.

축구팀 입장에서 폭염은 경기뿐 아니라 시즌 운영에 큰 걸림돌이 된다. 선수들은 경기 외에도 매일 훈련을 통해 몸 상태를 끌어올려야 하는데, 무더위 아래 훈련하는 건 역효과가 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8일 파주스타디움에서 맞붙은 파주프런티어와 수원FC도 폭염 속 훈련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경기 전 ‘풋볼리스트’를 만난 박건하 수원FC 감독은 “원래는 우리가 오전 11시에 훈련해왔는데 날이 너무 덥다 보니 시간을 1시간 앞당겨 훈련했다”라며 “더위에 훈련 강도와 구성 고민을 많이 했다. 회복도 중요했다. 선수들이 더위에도 이를 이겨내겠다는 의지력과 정신력이 필요하다. 그렇게 선수들에게 요구하긴 하는데 더운 날씨에 선수들이 뛰어야 하는 게 안타깝긴 하다. 더위와 관련한 위험 요소에 대해 선수들과 계속 얘기했다”라고 말했다.

수원FC 관계자에 따르면 선수들이 더위 때문에 오전 11시 훈련을 매우 힘들어했으며, 보통 한국보다 여름이 더운 걸로 알려진 브라질 출신 용병들도 ‘한국 더위 미쳤다’라며 혀를 내둘렀다는 후문이다.

제라드 누스 파주 감독도 경기 전 인터뷰에서 “훈련 때는 물을 그 어느 때보다 많이 마시게 했다. 훈련도 짧고 굵게 하려고 노력했다”라며 “프로연맹에서 경기를 8시로 늦춘 건 굉장히 잘한 선택이다. 다음 주 경기를 취소하는 것까지 고려해도 나쁘지 않다. 이런 날씨는 선수들에게도, 경기를 보러 오시는 팬들에게도 힘든 날씨”라며 더욱 전향적인 대책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파주는 보통 오전 10시에서 12시까지 훈련을 진행하는데, 최근에는 11시 30분 종료로 훈련 시간을 축소했다.

파주 구단 측에서는 폭염 속에서도 관중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도록 가변석 뒤편에 워터 슬라이드를 운영해 가족 단위 관중이 물놀이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 파주 서포터즈는 지난 안산그리너스전에 버스를 따라가며 맞이하는 행사를 실내에서 선수들을 맞는 것으로 축소했다.

다행히 이날 경기는 섭씨 27도 정도의 비교적 선선한 날씨에 진행됐다. 쿨링 브레이크를 하지 않아도 되는 조건이었지만, 경기 전후반 ‘드링크 브레이크’를 운영해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통한 체력 보존을 도모했다. 경기장을 방문한 프로연맹 관계자는 “7일 경기는 확실히 경기 시작을 오후 8시로 미룬 효과가 있었다. 그렇게 해야만 했다. 8일에는 더위가 한풀 꺾여 다행”이라며 폭염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주 최고기온 39도를 넘나드는 폭염까지는 아니지만, 한여름 무더위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다음 주 내내 최고 기온이 35도를 오르내리는 더위가 예상된다. 각 팀은 훈련에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전력 손실이 없도록 만전을 기울일 것이며, 프로연맹에서도 추가 대책을 강구할 걸로 보인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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