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트트릭’ 네게바가 이끄는 제주 공격, ‘확 달라진 결정력’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아이아스(왼쪽)와 네게바(이상 제주SK). 제주SK 제공
아이아스(왼쪽)와 네게바(이상 제주SK). 제주SK 제공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결정력이 약점이었던 제주SK가 월드컵 휴식기 이후 반대로 가장 결정력 좋은 팀이 되어 돌아왔다.

제주는 월드컵 휴식기 이후 공식전 무패 행진 중이다. K리그1에서 33무를 기록했고, 코리아컵은 화성FC3-3 무승부 후 승부차기에서 4PK3으로 간신히 이겨내긴 했지만 아무튼 생존한 상태다. 바쁜 일정의 한가운데 코리아컵 승부차기 혈투, 그리고 바이에른뮌헨을 상대한 친선경기까지 치르느라 체력 부담이 우려됐다. 그럼에도 바이에른전 4일 뒤 치른 8일 전북현대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최근 프로축구에서 가장 잘 나가는 팀이라는 걸 증명했다.

제주의 K리그1 7경기 무패 행진은 순위를 확 끌어올렸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537패 승점 18점으로 리그 8위에 머물렀던 제주는 패배를 서서히 잊기 시작하면서 797일 만에 파이널A 진출 순위권까지 도달했다.

제주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오히려 전력이 하락했다는 우려의 대상이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무려 9명이 이탈했다. 김이안(은퇴), 허재원(바이에른 뮌헨), 김건웅(삿포로), 남태희(브리즈번 로어), 김준하, 오재혁, 안찬기(이상 김천 상무), 권창훈(페르시자 자카르타), 기티스(전북 현대, 임대) 등이 떠났다. 1군 주전급 선수도 포함됐기 때문에 공백에 상당히 클 듯 보였다.

대신 새로 합류한 외국인 공격수 아이아스, 치나리가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기존 에이스 네게바가 폭발적인 활약을 이어가면서 오히려 화력이 강화됐다. 전반기 최악의 결정력 때문에 경기력에 비해 승점이 적었던 제주는 오히려 결정력 좋은 팀으로 환골탈태했다.

월드컵 휴식기 전까지 치른 K리그1 15경기에서 기대득점(xG)17.36, 실제 득점은 12골에 불과했다. 기대득점은 슛을 빅데이터로 보정해 얼마나 득점 확률 높은 슛을 날렸는지도 반영한 수치다. 결정력이 보통만 돼도 17골 정도 넣었어야 했지만 제주의 실제 득점은 훨씬 적었다.

반면 월드컵 휴식기 이후 치른 K리그1 7경기의 xG6.92골이었지만 실제 득점은 11골에 달했다. 결정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월드컵 휴식기 이후 가장 많이 언급하는 단어는 '효율성이다. 이는 기회 창출 시 득점 전환을 의미한다. 제주 구단은 월드컵 휴식기 동안 하프 스페이스 및 파이널 서드 공략에만 만족하지 않고 과감한 스루패스와 컷백을 통해 마무리하는 훈련 세션을 집중했다. 또한 효율적인 포지션 로테이션을 기반으로 공격의 시너지를 높였다며 공격 세부전술을 개선했기 때문에 효율이 높아진 거라고 설명했다.

득점 루트도 다양하다. 제주는 최근 코리아컵 포함 3경기 연속 3골을 터트리고 있다. 이 과정에서 아이아스(2), 네게바(4), 박창준(1), 김신진(1), 토비아스(1) 등 누구 하나에 편중되지 않는, 전 포지션에 걸쳐 고른 득점 분포를 보였다.

전북 상대로 해트트릭을 달성한 네게바는 202258일 주민규의 김천상무전 해트트릭 이후 1,553일 만에 한 경기 3골을 넣은 제주 선수가 됐다. 공격포인트는 팀내 최다인 8(53도움)까지 늘어났다.

제주는 43개월 만에 전북 원정 승리를 거뒀다. 득실도 어느새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25득점 24실점으로 +1이다.

코리아컵 3라운드에서 화성을 상대로 제주SK 데뷔골을 터트렸던 아이아스는 인천과의 21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득점포를 가동하며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4일 바이에른을 상대로 환상적인 발기술 레인보우 플릭을 성공시키고 이를 어시스트로 이어가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그 기세를 몰아 전북 원정에서도 2도움을 기록하면서 완전히 물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세르지우 감독 지도 아래 환골탈태하고 있는 김신진(3)과 예열 중인 알바니아 출신 윙포워드 치나리도 있다.

치나리는 2024년 아르메니아의 신흥 강호 FC 노아에서 활약하던 당시 아이아스(41경기 196도움)와 함께 폭발적인 공격 시너지를 발휘했다. 당시 치나리는 43경기에 출전해 1610도움의 활약을 펼쳤다.

세르지우 감독은 "무패 행진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보다 우리 팀이 매 경기 발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이 서로를 믿고 움직이며, 특정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고 모든 포지션에서 득점이 나오고 있다. 네게바의 해트트릭과 아이아스의 활약역시 팀 전체가 만들어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진= 제주SK 제공

핫 뉴스

뉴스 vie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