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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K-축구혁신위원회가 대한축구협회의 심판 성접대 파문에 대해 간접적으로 입장을 밝혔다. 브리핑에 나선 박지성 공동위원장은 논의 대상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지만, 참담한 여론에는 공감했다.
11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대회의실에서 K-축구혁신위원회 6차 회의가 진행됐다. 박지성, 유승민(대한체육회장)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최휘영(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승희(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등 위원 전원 참석했다.
브리핑을 통해 밝힌 6차 회의는 첫 번째, 축구협회는 회장 선거가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권고안을 기반해 정관 개정 등 후속 절차를 밟아 실시하기로 했다. 두 번째 7차 회의는 경기인과 팬들이 참여하는 경청회로 진행될 예정이다. 세 번째 유소년 육성 시스템의 단계별 선수 성장을 최우선 가치로 리그 체계 및 인프라를 확장할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과정에서 최근 불거진 ‘축구협회 심판 성접대 파문’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심판 성접대 사건에 따른 국제적 논란과 대표팀 성적 의심에 대해 위원장의 입장이 궁금하다’는 질문에 박 공동위원장은 “혁신위에서 다룰 수 있는 문제는 전혀 아니다. 이 자리에서 말씀을 드릴 부분은 없다”라고 답했다. 내용처럼 혁신위가 다룰 사안은 분명히 아니다. 지난달 초 혁신위 출범 당시 축구 거버넌스, 첨단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삼았다. 성접대와 같은 ‘축구계 관련 윤리 문제’는 논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그러나 큰 틀에서 바라보면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에 영향을 줄 만한 중대 사건임은 분명하다. 해당 논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축구협회 임직원 등 비리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알려졌다. ‘JTBC’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전,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예선전 등 총 7경기에 걸쳐 축구협회가 외국인 심판진 및 감독관에게 수십만 원의 안마 업소 비용을 법인카드로 결제했다. 당시 검찰 측이 축구협회의 성접대에 대해 ‘협의 없음’으로 종결 처리해 공론화되지 않았던 사안이 10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입수돼 수면 위로 드러났다.
축구계 징계 강령상 가장 무거운 범죄 행위인 승부조작 및 뇌물수수에 해당한다. 하지만 FIFA 규정상 심판 매수 관련 징계의 공소시효는 5년이다. 이미 10년 이상 지난 시점이기 때문에 FIFA로부터 징계를 받진 않는다. 다만 국제적 위상 실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또 2012 런던 올림픽이 걸쳐 있는 만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과 저촉된다. IOC는 공소시효 없이 대륙 예선이라도 심판 매수 정황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본선 경기 기록 또한 박탈될 수 있음을 명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IOC 징계로 동메달 자격을 박탈당할 가능성이 존재하게 됐다.
한국 축구 발전 및 개혁의 자문 역할을 하는 혁신위 입장에 귀를 기울일 만했다. 앞서 논의 대상이 아니라고 서두를 던진 박 공동위원장은 이후 ‘무너진 신뢰’를 회복할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며 현재 여론에 공감했다. “어떤 결과를 맞게 될지는 저로서도 예상을 하기 쉬운 부분은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건 상황을 맞은 만큼 결국 앞으로 어떻게 신뢰를 회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를 고민을 해 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축구협회도 최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던 심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친 점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사진= 풋볼리스트, 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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