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셜] 차비, 네덜란드 부임! ‘한국행 원한다’ 루머 뒤로하고 ‘DNA’ 맞는 대표팀으로
차비 에르난데스 네덜란드 감독. 네덜란드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차비 에르난데스 네덜란드 감독. 네덜란드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출신 감독 차비 에르난데스가 한국행 루머를 뒤로 하고 네덜란드 대표팀에 부임했다.

네덜란드 축구협회는 13(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차비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로날드 쿠만 감독이 떠난 네덜란드는 2030년 대회를 준비할 새 감독을 찾아 왔다. 차비는 다음 월드컵까지 네덜란드를 지휘한다.

차비는 축구협회를 통해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게 돼 영광이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선수로서, 나는 요한 크루이프와 리누스 미헬스를 비롯한 네덜란드 스승들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네덜란드와 인연을 느낀다. 어쩌면 네덜란드 축구의 아들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바르셀로나에서 데뷔할 즈음 루이스 판할과 프랑크 라이카르트 등 훌륭한 네덜란드 지도자들에게 영향을 받기도 했다며 각별한 인연을 강조했다.

차비의 말처럼 바르셀로나 출신과 네덜란드 축구는 뗄 수 없는 강한 인연으로 이어져 있다. 네덜란드 중에서도 아약스가 중심이 됐던 토털풋볼 조류가 바르셀로나로 흘러들어가 현재 축구 스타일을 만들었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그 전통을 정점까지 끌어올려 축구 역사상 최강 중 하나라는 팀을 만들었던 2008~2012, 차비가 핵심 선수 중 하나였다.

차비의 선임은 네덜란드 축구협회가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과정으로도 보인다. 네덜란드는 예전만한 스타 선수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대표팀 축구 전술이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 왔다. 쿠만 감독은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만 해도 다시 강력한 압박과 주도적인 축구를 부활시킬 것처럼 보였으나, 막상 본선이 시작되자 소극적인 축구로 일관하다 별 인상도 남기지 못하고 32강 탈락했다. 차비 감독은 네덜란드인보다 더 네덜란드스러운 철학의 소유자로서 스타일을 되살려 줄 수 있는 후보다. 축구협회의 나이젤 더용 디렉터는 우리가 대표팀에 바라는 축구 철학, 즉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지배하며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동시에 현대 축구에 필요한 유연성까지 갖추는 축구에 차비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리오넬 메시(왼쪽), 차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리오넬 메시(왼쪽), 차비 에르난데스(이상 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차비는 바르셀로나 유소년팀에서 1군까지 올라가 무려 15년 동안 세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로 군림한 뒤 카타르의 알사드에서 현역 생활을 마쳤다. 선수 시절 바르셀로나뿐 아니라 스페인 대표팀에서도 월드컵 1회 우승과 유로 2회 우승 등 많은 영광을 맛봤다. 그리고 알사드에서 감독으로 변신해 2년을 보냈고, 친정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고 3년간 이끌었다. 바르셀로나에서 침체기에 빠져 있던 팀을 2022-2023시즌 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어느 정도 성과를 냈다.

단 선수 시절의 지능적인 면모가 무색하게 감독으로서 전술 디테일이 좋진 않았다는 점, 리그에 비해 컵대회 운영 능력이 아쉬웠다는 점은 네덜란드 감독직에 맞는지 의문이 들게 한다.

차비는 많은 무직 상태의 유명 감독들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행 루머가 있던 인물 중 하나다. 그러나 유력한 후보였다기보다는 그저 가능성이 거론되는 수준에 그쳤다.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차비 에르난데스 바르셀로나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네덜란드는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전 포르투갈 감독의 선임설이 나기도 했다. 그러나 차비 감독을 통해 좀 더 도전적인 선택을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네덜란드 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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