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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우승팀보다 더 눈에 띈 유망주의 활약이 있었다. 도저히 2009년생이라고 믿기지 않는 거구의 10대 공격수가 파리생제르맹(PSG) 센터백을 흠씬 두들겨 팼다.
13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2026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을 치른 PSG가 애스턴빌라를 2-1로 격파했다. 이로써 두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슈퍼컵 우승을 차지했다. 주인공은 모두 PSG였다.
PSG 우승으로 끝났지만, 빌라에도 분명 수확이 있었다. 차세대 스트라이커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브라이언 마조가 세계 최고의 팀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2009년생으로 만 17세인 마조는 196cm 97kg이라는 믿기지 않는 피지컬을 가졌다. 여기에 축복받은 운동 신경으로 거구임에도 비교적 날렵한 몸놀림과 속도감도 지니고 있다.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배치된 마조는 줄곧 윌리안 파초와 경합을 벌였다. 맞상대인 파초는 피지컬로 유럽 축구계에서 콧방귀를 뀌는 센터백인데 이날만큼은 새파랗게 어린 마조를 상대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마조는 마치 종잇장 흔들듯 손쉽게 파초를 제압했다. 전반 27분 속공 상황에서 동료의 전진 패스가 연결되자 마조는 배후에 있던 파초를 왼팔을 쭉 뻗어 밀어버리고 공을 잡아 다시 측면으로 연결했다. 이후 존 맥긴이 올려준 크로스를 머리에 맞춰 방향을 돌렸는데 골문 왼편을 스쳤다. 전반 41분에는 프리한 상황에서 헤더했는데 골문 위로 떠서 날아갔다.
전반 44분 파초를 날려버리며 슛을 시도했다. 에밀리아노 부엔디아가 수비진 사이로 밀어준 패스를 마조가 박스 안에서 잡았다. 이때 파초가 진행경로를 곧바로 막아섰는데 마조는 아무렇지도 않듯 양팔로 파초를 넘어뜨린 뒤 그대로 왼발 슛을 쐈다. 주심은 파울을 불지 않았고 마조의 슛은 골대를 강타하고 나갔다. 느린 화면에서 당황한 듯 파닥거리며 넘어지는 파초의 모습이 압권이다.
마조가 결국 파초를 완벽하게 제압하며 골 맛을 봤다. 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맥긴이 골문으로 감기는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도 파초가 마조와 경합을 벌였는데 마조는 수비의 방해에도 문제없이 문전으로 몸을 움직였고 왼발 다이렉트 슛을 쏴 골망을 흔들었다. 파초가 두 팔로 마조의 상체를 붙잡은 상태였는데 마조의 움직임과 속도가 전혀 죽지 않았다.
이날 득점으로 마조는 슈퍼컵 최연소 출전 및 최연소 득점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웠다. 만 17세 212일 만에 얻은 성과다. 더불어 빌라 구단 역대 최연소 득점까지 달성했다.
마조는 지난겨울 빌라 합류한 유망주 공격수다. 영국, 룩셈부르크, 카메룬 삼중 국적을 가진 마조는 프랑스 FC메스 유스에서 성장해 프로 데뷔까지 성공했다. 지난 1월 이적료 1,200만 유로와 함께 잉글랜드 무대로 건너왔다. 그러나 복잡한 국적 분류 때문에 빠른 데뷔는 불발됐다. 빌라는 마조가 런던 출생이라는 점을 근거로 잉글랜드 선수로 간주했는데 국제축구연맹(FIFA)은 마조의 룩셈부르크 대표팀 출전 경력을 지적하며 계약을 ‘국제 이적’으로 분류했다. 만 18세 미만 선수는 국제 이적 자체가 불가능하다. 이 분쟁 때문에 마조는 1군과 유스팀 공식 경기에 출전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난 4일 스포츠중재재판소(CAS)가 빌라의 항소를 받아들이면서 마조의 빌라 데뷔전이자 슈퍼컵 출전이 이뤄졌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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