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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완전영입할 돈도 부족해서 파리생제르맹(PSG)의 상황을 이용한 ‘임대 찬스’로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을 영입하려 한다.
유벤투스는 올여름 긴축재정이 불가피해졌다. 지난 2018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거액에 영입하며 구단의 상업적 가치와 유럽 내 입지를 한층 키우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고, 2020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수익 악화를 겪었으며, 이 와중에 분식회계로 재정 문제를 감췄다는 혐의가 사실로 인정되면서 2023년에는 유럽축구연맹(UEFA)의 징계도 받았다. 실력으로 추가 수익을 낼 수 있는 대회인 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2019년 이후 줄곧 부진에 빠져 있는데, 징계가 끝난 뒤 최근 두 시즌 연속으로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게다가 지난 시즌 세리에A 6위에 그치면서 이번 시즌은 UCL이 아닌 UEFA 유로파리그에 나가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연이은 영입 실패에서 왔다. 비록 지난해 여름 자유계약과 저렴한 이적료로 영입한 선수가 많았다지만, 새로 사 온 스트라이커 조너선 데이비드와 로이스 오펜다 모두 대실패에 그쳤다. 그밖에 골키퍼 미켈레 디그레고리오 등 실패한 영입이 성공한 영입보다 많았다. 전력은 하락하고 인건비는 많이 나갔다. 그 와중에 최고연봉을 받던 두샨 블라호비치가 애매한 경기력으로 일관하자 재계약을 포기하고 풀어줬다.
올여름 영입 자금이 부족한 가운데 오펜다의 임대 후 완전이적 지불액 등의 지출이 이미 발생한 상태에서 선수 영입에 쓸 돈이 부족했다. 스트라이커 랑달 콜로무아니, 2선 자원 케림 알라이베고비치, 유망주 공격수 제프 에카토르 등을 영입하는데 이미 상당한 자금이 투입됐다. 나간 선수 중 큰 이적료를 안겨 준 건 아무도 없다.
이런 상황이라 남은 자금으로 빈 표지션을 다 메우려면 돈을 아껴써야 한다. 유벤투스가 스즈키 임대를 노리는 이유다. 스즈키의 기량 자체는 유벤투스가 모험적으로 영입해보기에 문제가 없다. 파르마 주전으로 뛰면서 세리에A 경쟁력은 입증했고, 최근 끝난 월드컵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한때 아시안컵 최악의 골키퍼로 조롱받았던 선수는 이제 없다. 빌드업과 선방 능력을 겸비한 골키퍼 기대주다.
다만 스즈키를 영입할 돈이 부족했기 때문에, 유벤투스는 PSG가 영입 경쟁에서 승리하는 걸 일단 지켜봤다. 그리고 애매한 기량의 골키퍼를 셋이나 보유하게 된 PSG에 스즈키 임대를 제안했다. PSG는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마트베이 사포노프를 주전으로 활용하고 뤼카 슈발리에를 후보로 남겨 놓을 전망이다.
유벤투스는 스즈키를 1년 활용해 급한 불을 끈 뒤, 내년 여름 알리송 베케르를 노린다는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 알리송이 내년 여름 리버풀과 계약을 마치고 자유계약 대상자(FA)로 나오면 이적료 없이 영입하기 위해서다.
스즈키 입장에서는 이미 세리에A가 익숙한 상황에서 유벤투스 주전이라는 더 압박감 심한 상황을 경험해 보고, 단계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잡았다. 만약 이번 시즌 유벤투스 후방에 안정감을 부여해준다면 1년 뒤에는 PSG 주전 자리를 놓고 본격적인 도전에 나설 수 있다.
유벤투스가 알뜰살뜰 남겨놓은 돈으로는 센터백을 노린다. 볼로냐 센터백 혼 루쿠미 영입에 옵션 포함 2,000만 유로(약 326억 원)를 지불하면 살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이미 빅 리그 경쟁력을 입증한 선수를 빅 클럽이 사는데 들이는 돈으로는 너무 싼 편이다. 그러나 루쿠미가 튀르키예 등 다른 리그를 물리치고 유벤투스 이적을 고집해 준 덕분에 협상이 수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정도로 돈이 없었다는 사정을 감안한다면, 유벤투스가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잘 아는 센터백 김민재를 노렸다는 것도 애초에 실현되기 어려운 이야기였던 셈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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