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뛰기 너무 힘들어요' 프로축구 선수 86.2% 신체 부담…70명은 ‘의식 저하’ 경험
쿨링 브레이크 중인 FC서울 선수들. 서형권 기자
쿨링 브레이크 중인 FC서울 선수들.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김동환 기자=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폭염 속 경기 운영과 관련해 선수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긴급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폭염 대응 기준 강화를 촉구했다.

이번 설문에는 K리그와 WK리그에서 뛰는 남녀 선수 536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6.2%가 폭염으로 인해 신체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매우 그렇다’가 45.2%(242명), ‘그렇다’가 41%(220명)로 나타났다.

폭염 속 경기 중 경험한 신체 이상 증상에 대한 복수응답에서는 어지러움이 64.7%(347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탈수 56.6%(303명), 두통 32.2%(173명), 일시적인 의식 저하 13%(70명), 메스꺼움 12.2%(65명) 순이었다.

쿨링브레이크 중인 충북청주FC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쿨링브레이크 중인 충북청주FC 선수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현재 시행 중인 쿨링 브레이크가 선수 보호에 충분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48.4%가 부정적으로 답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15.3%였다.

폭염에 따른 경기 운영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은 89.3%에 달했다. 필요한 대응 방안으로는 경기 시간 변경이 52.6%(282명)로 가장 많았고, 폭염 특보 발효 시 경기 연기 또는 취소가 37.5%(201명)로 뒤를 이었다.

드링크 브레이크를 진행 중인 파주프런티어 선수들. 서형권 기자
드링크 브레이크를 진행 중인 파주프런티어 선수들. 서형권 기자

이근호 선수협 회장은 “536명 선수들의 설문 결과는 그라운드 위에서 단순히 덥다고 투정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협받고 있음을 수치와 데이터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협은 이번 설문 결과를 토대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 한국여자축구연맹 등에 폭염 대응 매뉴얼 강화를 요구하고 관련 기관과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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