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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수원] 김진혁 기자= 이정효 수원삼성 감독의 이례적인 소셜미디어(SNS) 경계령이 떨어졌다. 이에 주장 홍정호도 공감했다.
지난 1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를 치른 수원삼성과 수원FC가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승점 41점으로 1위 유지, 수원FC는 승점 37점으로 2위 도약했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21,153명이었다.
수원이 홈에서 더비 승리를 가져가지 못했다. 전반 5분 만에 유려한 공격 전개로 페신의 선제골이 터졌다. 하지만 전반 추가시간과 후반 초반 연속 실점을 헌납하며 리드를 내줬다. 수원은 후반 18분 고승범의 중거리포로 다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8분 상대 마테우스 바비의 실축으로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하는 등 전반전만큼 주도적인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 승점 1점에 그치며 선두 추격 팀과 확실한 격차를 벌릴 기회도 아쉽게 놓쳤다.
경기 종료 후 이 감독은 경기 내용에 대해 불만족스러움을 표출했다. ‘프로는 노력보다 실력’, ‘비겁한 플레이’, ‘폭탄 돌리기’ 등 선수단을 질책하는 뼈있는 몇 마디가 오가던 중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강압할 수 없지만, 권장하고 싶다. SNS는 안 했으면 좋겠다. 개인적인 생각이다. 본인들이 축구에만 집중하고 열중했으면 좋겠다”라며 이례적으로 선수들의 SNS 사용을 지적했다.
홧김에 나온 한마디는 분명 아니다. 수원은 K리그 최고 수준의 팬덤을 보유했다. 그러나 그 규모가 압도적인 만큼 개중 어긋난 팬심도 있기 마련이다. 수원 관계자에 따르면 부정적인 경기 결과가 나왔을 때 SNS를 통해 수원 선수단에게 쏟아지는 비난 메시지는 셀 수 없다. 경험이 쌓인 베테랑이야 대수롭지 않게 견뎌낼 정신 무장이 갖춰져 있지만, 현 수원 선수단을 구성하는 적지 않은 어린 선수들한테는 다소 견디기 힘든 일이다. 평소 이 감독은 수원의 어린 선수들에게 잦은 SNS 사용 자제를 당부해 왔다. 혹여나 어린 선수들이 주변의 야유가 두려워 도전적인 플레이를 피할 수도 있다는 진심 어린 걱정에서 나온 당부였다.
경기 종료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주장 홍정호도 감독의 쓴소리에 공감을 표했다. “수원에는 팬분들이 많다. 좋은 말을 해 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안 좋은 말을 하는 팬들도 많다. 못했을 경우에는 플레이를 할 때 자기만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실수를 하면 ‘팬 분들이 날 욕하겠지?’라고 먼저 생각하는 것 때문에 감독님이 이야기하시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할 수 있는 플레이를 자신해야 하는데 ‘나 실수하면 또 뭐라고 하겠지’라며 뒷전을 먼저 생각한다. 그래서 감독님이 SNS가 선수의 성장을 막는 것 같다고 하시는데 저도 공감한다. 저도 SNS를 하긴 하지만, 분명 도움이 안 되는 건 맞다. 자기한테는 도움이 안 된다.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하되 그럴 자신이 없고 축구에 매진하고 싶으면 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베테랑 홍정호는 SNS가 비교적 덜 팽배했을 때부터 지금의 세대까지 몸소 경험했다. 과거와 차이를 묻자, 홍정호는 “요즘에는 축구 외적으로 할 것이 엄청 많다. 핸드폰만 있으면 모든 걸 다 하는 세상이다. 저는 이 시대를 조금 안 만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사실 저도 유럽에 있을 때 남는 시간이면 운동 외적으로 할 게 없고 고향이 그리우니 핸드폰을 자주 했던 기억이 난다. 지금은 더 많은 게 생기다 보니 선수끼리 잘 컨트롤 하길 바랄 뿐”이라며 “컨트롤할 능력만 있으면 문제없다. 축구 잘하는 (손)흥민이나, (이)강인이나 다 하지 않나. 감독님 말씀도 그렇게 성장하고 하라는 뜻이다. 축구에 더 매진했으면 좋겠다는 쪽으로 이야기하지 않으셨나 싶다”라고 전했다.
올 시즌 수원은 K리그2 최소 실점 팀(19실점)이다. 그러나 승패 당락이 걸린 중요 시점 때 실점이 몰리면서 승점 손실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관련해 홍정호는 “팀에 나이가 어린 친구들이 많다. 잡아주면서 경험을 많이 쌓아야 한다. 오늘 실점도 그렇고 아쉬운 면이 많았다. 전반전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했는데도 같은 부분에서 실점읗 했다. 의욕이 넘치는 건 알겠지만, 경기 흐름을 읽고 잘 따라가야 한다. 제가 뒤에서 많이 잡아주고 이야기 하겠다”라며 후배 선수들에게 충고했다.
칭찬도 잊지 않았다. “(고)종현이나 이런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지금까지 조금 실점을 안 하고 잘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달려가다 보면 오늘 경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해서 다음 중요한 경기에는 똑같은 실수가 안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행히 선수들이 매 경기 성장하고 있다고 느낀다”라고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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