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84일 만 득점 후 하트 발사' 파주 이제호"한 발은 부모님께, 한 발은 결혼할 여자친구에게"[케터뷰]
이제호(파주프런티어). 김희준 기자
이제호(파주프런티어).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파주] 김희준 기자= 이제호가 득점 후 하트 세리머니의 의미를 밝혔다.

16일 파주스타디움에서 하나은행 K리그2 2026 22라운드를 치른 파주프런티어가 성남FC에 2-1로 역전승했다. 파주는 승점 24로 리그 10위까지 올라섰다.

이날 파주는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전반 초반 유주안의 크로스를 홍정운이 막는 과정에서 핸드볼 반칙을 범했고, 주심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 페널티킥을 이정빈이 마무리하며 파주가 0-1로 끌려갔다. 성남은 전반 사이드백을 활용한 좋은 공격 전환으로 파주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그러나 파주는 스리백 중앙에 있는 홍정운을 중앙 미드필더로 올리며 서서히 경기력을 올렸고, 후반 들어 바에즈와 전현병 대신 유재준과 김민호를 넣어 공격력도 배가했다.

방점은 이제호가 찍었다. 후반 4분 유재준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이제호가 문전에서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하며 파주가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12분에는 이민기가 정확한 타이밍에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제호가 오른발 바깥쪽으로 곧장 슈팅해 역전을 만들었다. 이제호는 7월 15일 코리아컵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을 맛봤으며, K리그에서는 2019년 7월 20일 인천유나이티드에서 포항스틸러스를 상대로 득점한 이래 2,584일 만에 골을 신고했다.

이제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이제호(파주프런티어). 서형권 기자

경기 후 수훈선수 기자회견을 가진 이제호는 “홈에서 승리가 없었는데 승리해서 너무 기분이 좋다”라며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어 “첫 번째 득점은 세트피스 헤더골이었다. 재준이가 킥력이 좋은 걸 모두가 알고 있다. 내가 운이 좋게 코너킥이 떨어지는 자리에 있어서 헤더골을 넣었다”라며 “두 번째 골은 민기와 합작했다. 훈련이 끝날 때마다 민기가 크로스를 올리면 내가 마무리하는 장면을 연습해왔다. 연습한 대로 경기장에서 나와서 기분이 더 좋았다”라고 득점 장면을 돌아봤다.

이날 이제호는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관중석을 향해 하트를 날렸다. 해당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오랜만에 아버지가 어머니와 경기를 보러 오셨다. 하트는 부모님께 했다. 올 시즌 끝나고 결혼하게 될 여자친구에게도 같은 세리머니를 했다”라며 가족과 가족이 될 사람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매우 오랜만에 골맛을 본 것에 대해서는 “올 시즌 지금까지 공격포인트가 도움 하나밖에 없었다. 골을 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마음고생이 많았다. 연습도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와서 자책하고 자신감이 떨어져있었다”라며 “지난주 수원FC전에 선발로 나선 이후 자신감을 회복했다. 오늘은 골을 꼭 넣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는데 결과로 이어져서 기분이 좋다”라며 크게 기뻐했다.

이제호는 올 시즌 파주프런티어로 올라온 유일한 파주시민축구단 선수다. 그는 2024년 당시 K3리그에 있던 파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고, 지난해 파주프런티어가 진행한 선수 선발 공개 테스트 ‘NEXTIER 2026’에서 8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합격해 파주와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호는 “내가 파주시민축구단에서 유일하게 파주프런티어로 올라왔는데, 다른 좋은 선수들도 많았다. 그래서 내가 운이 좋게 이 자리까지 올라온 것에 미안한 감도 있었다. 오늘 내가 골을 넣은 걸로 그 친구들도 자부심을 느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 때마다 긴장하는 그는 해당 발언을 한 뒤 잘 얘기한 게 맞는지 주변을 둘러보며 동의를 구하는 듯했다.

마지막으로 올 시즌 목표에 대해 이제호는 “올 시즌 초반에 공격포인트 목표로 얘기했던 게 7개 이상이었다. 남은 경기에 4개를 채우고 팀원들과 함께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라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되겠다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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