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뻥 뚫리는 부천표 역습! ‘전북전 무패’ 만든 이영민 감독의 두 가지 포인트 [케현장]
갈레고(부천FC). 서형권 기자
갈레고(부천FC).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부천] 김진혁 기자= 정말 속이 뻥 뚫렸다. 부천FC1995의 시원한 역습이 전북현대전 무패 행진을 연장했다. 이날 이영민 감독의 두 가지 포인트가 주효했다.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를 치른 부천FC1995가 전북현대를 3-1로 격파했다. 부천은 6승 9무 8패(승점 27)로 9위, 전북은 9승 7무 7패(승점 34)로 4위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9,268명이었다.

부천은 전북전 무패 중이다. 올 시즌 승격 후 두 차례 리그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1승 1무대. 지난 3월 개막전 3-2 승리, 지난 5월 홈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컵대회 전적까지 합치면 통산 4경기 2승 2무다. 부천의 K리그2 여정 동안 전북은 1부리그에서 영광의 역사를 써왔다. 부천이 전북을 상대로 이토록 인상적인 전적을 쓸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이날 이 감독의 몇 가지 전술적 선택들이 유의미한 결과를 가져오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영민(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영민(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이 감독이 짚은 경기 포인트는 두 가지였다. 사전 인터뷰에서 “전북이라는 좋은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한다면 자연스럽게 저희 라인도 내려갈 수 있는 상황이 많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부천 입장에서 수비 라인이 내려간다는 말은 곧 전북의 수비 라인은 높아진다는 의미였다. 이는 부천의 최대 강점인 ‘역습’이 좀 더 용이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또 한 가지는 영입생 구스타보의 선발 기용이었다. 이 감독은 "득점을 못하더라도 상대 수비를 힘들게 할 수 있다. 그러면 갈레고, 바사니 등 더 활약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프로 경력 63경기 7골 2도움인 구스타보는 득점력보다는 전술적 역할에 특화된 공격수다. 기존 외인 톱 가브리엘이 경합과 전진에 강점이 있다면 구스타보는 경합과 더불어 연계 능력에 특화돼 있다. 구스타보가 전방에서 1~2초 정도만 버텨줘도 2선 자원인 갈레고, 바사니가 공간을 찾는 데 조금 더 원활해질 수 있다. 아니면 구스타보의 공중볼 경합으로 한 방에 뒷공간에 공을 떨어트려 역습을 유도하는 선택지도 가능했다.

구스타보(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구스타보(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 감독의 위 두 가지 포인트가 이날 경기력에 제대로 반영됐다. 이날 부천의 점유율은 31%에 불가할 정도로 낮은 위치에서 수비 블록을 쌓는 데 집중했다. 이 감독이 앞서 설명한 낮은 수비라인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덕분에 부천은 역습에 특화된 갈레고를 중심으로 뒷공간 공략을 어김없이 시도했다. 부천이 승리한 지난 1라운드 맞대결에서도 부천은 전북 수비진 실수를 역습으로 이으며 3골을 뽑아냈는데 이날 경기에서도 부천은 상대 수비 실책을 놓치지 않았다.

여기에 최전방에서 경합과 연계가 가능한 구스타보의 존재로 역습 과정이 더 매끄러워졌다. 경기 초반 갈레고가 몇 번 시동을 걸더니 전반 9분 만에 성과를 냈다. 구스타보가 전방 압박으로 뺏어낸 공을 갈레고가 받아 역습으로 이었다. 이후 컷백을 성예건이 마무리하며 선취점을 뽑았다. 5분 뒤 두 번째 득점을 올렸는데 이때도 구스타보의 연계와 갈레고의 침투가 대단한 존재감을 보였다.

전반 14분 중앙 패스 연계 때 구스타보와 바사니가 재빠른 2대1 패스를 주고받았다. 이후 바사니의 전진 패스가 전북 수비 뒷공간을 완전히 무너뜨렸고 타이밍 맞춰 쇄도한 갈레고가 받아 역습을 전개했다. 역습 전개 자체가 득점으로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공격 상황이 끊기지 않았고 김종우의 추가 득점으로 연결됐다.

갈레고(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갈레고(부천FC1995).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전북의 높은 수비 라인과 구스타보의 활약이 맞물리며 세 번째 득점이 터졌다. 후반 10분 전진 패스를 받은 구스타보가 자리를 잡은 전북 수비진 앞으로 돌진했다. 이때 뒤로 물러나는 수비의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연결했고 라인을 타며 빠져나온 갈레고가 이를 받아 송범근 방어를 피해 왼발 슛으로 정확히 마무리했다.

이처럼 이 감독이 짚었던 ‘자연스레 높아진 상대 수비 라인’, ‘구스타보의 전방 영향력’이 시너지를 내며 화끈한 역습 3득점이 완성됐다. 비록 후반 막바지 전북의 맹추격을 당하며 2실점을 내줬지만, 앞서 벌어 놓은 득점으로 승리를 지켰다. 구단 통산 홈 100승, 구단 통산 900호골은 덤이었다.

경기 종료 후 전북전 무패의 비결이 있느냐는 물음에 이 감독은 “특별히 강한 이유는 없는 것 같다. 저희 선수들이 승리를 위해 최선을, 혼신을 다해 줬기 때문에 전북이란 좋은 팀을 이길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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