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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부천] 김진혁 기자= 이날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예건 더비’가 성사됐다. 첫 맞대결의 승자는 득점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끈 성예건이 됐다. 이영민 감독도 흥미롭게 지켜볼 정도였다.
지난 1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6 23라운드를 치른 부천FC1995가 전북현대를 3-1로 격파했다. 부천은 6승 9무 8패(승점 27)로 9위, 전북은 9승 7무 7패(승점 34)로 4위다. 이날 공식 관중수는 9,268명이었다.
성예건이 펄펄 날았다. 이날 김종우와 합을 맞춘 성예건은 전북 미드필더들을 상대로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최대 강점인 왕성한 활동량이 두드러지면서 부천 중원의 활력을 불어넣었다. 추가시간까지 포함해 100분이 넘는 시간을 쉴 새 없이 뛰어다닌 성예건은 전북 미드필더진이 몇 차례 교체로 바뀔 동안에도 묵묵히 부천 중원을 지켰다. 이영민 감독 전술에서 미드필더의 공수 밸런스가 매우 중요한데 올여름 영입된 성예건이 일찌감치 핵심 미드필더 자리를 꿰찬 모습이었다.
리그 2호골까지 맛봤다. 전반 9분 부천은 갈레고 중심으로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했다. 문전 왼편에서 공간을 만든 갈레고가 컷백을 시도했고 이때 중앙 쇄도한 성예건이 공격수 뺨치는 오프더볼 움직임을 선보이며 꺾어준 패스를 앞쪽으로 잘라들어가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지난 강원FC 원정 이후 프로 두 번째 득점포였다.
경기 종료 후 수훈선수로 선정된 성예건은 “오늘 전북이라는 강팀 상대로 3-2 스코어로 이겨서 행복하다. 오늘 경기하면서 팀이 하나가 되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감동적인 경기였다”라며 “전북이어서 좋은 것보다 모든 K리그 팀 상대로 골을 넣는다면 너무나 좋은 감정이 든다. 또 전북이 최고의 팀이기 때문에 그 상대로 골을 넣었다는 것 또한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성예건은 올여름 부천 합류한 젊은 피 미드필더다. 대학 축구 내 강팀으로 꼽히는 한남대 소속으로 맹활약한 성예건은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중원 보강이 시급했던 부천의 눈에 들면서 프로 입성했다. 지난 7월 합류했는데 불과 1달 만에 리그 2골째 생산과 더불어 K리그 수위급 구단인 전북 상대로 득점과 승리를 맛봤다. 몇 달 전까지만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이다. 관련해 성예건은 “한남대에서도 행복했다. 부천 와서 6경기를 뛰고 2골도 넣었다. 더 행복한 것 같다. 오늘도 전북 잡아서 더 기분이 좋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팀이 끈끈해진 느낌을 받아서 행복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민 감독한테는 ‘복덩이’ 그 자체다. 현재 카즈의 부상으로 중원 뎁스가 헐거워진 상황인데 신예 성예건이 빠르게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고민을 해결했다. 대학 레벨에서만 활약했지만, 마치 원래부터 프로선수였던 듯 이질감 없는 플레이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최대 강점으로 꼽힌 활동량과 수비 능력에서 분명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성예건은 “원래 많이 뛰는 스타일이다. 대학에서 왔을 때보다 프로에서 몸 상태가 워낙 너무 좋다보니 체력적으로 더 성장한 것 같다. 오늘이 조금 많이 힘들었지만, 전에 강원 광주전에는 크게 힘든 부분은 없었다”라며 “경기 끝나고 바로 아이스도 했다. 잘 먹고 잘 쉬면 저는 아직 젊기 때문에 회복은 빠른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성예건에 대한 특급 칭찬을 내놨다. “대단한 친구다. 더 좋은 선수로 충분ㄹ히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북 김예건도 있지만, 부천의 성예건도 한국 축구에 좋은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다며 쓴소리도 더 했지만, 한국 축구의 재목으로 성장할 수 있다며 성예건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아직 너무 부족하다. ‘한국 축구의 재목’까지는 모르겠다. 부천에서 더 성장하고 노력한다면 말씀하신 것처럼 그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며 “아직 공을 다루는 부분이 부족하다. 활동량, 수비는 자신 있다. 터치, 패스 부분은 부족하다. 더 보완하고 노력한다면 더 좋은 선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가 골을 넣는 선수는 아니다(웃음). 오늘도 그렇고 강원전도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딱 그 위치로 공이 와서 골을 넣었다. 패스를 준 갈레고 선수한테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으로 이날 경기는 첫 번째로 성사된 ‘예건 더비’로 주목됐다. 전북 소속 2008년생 유망주 김예건과 부천의 차세대 미드필더 성예건이 동시 선발 출격했다. 이날 만큼은 선제골과 함께 팀의 승리를 이끈 성예건이 판정승을 거뒀다. 관련 질문에 성예건은 안 그래도 이 감독이 경기 전 직접 ‘예건 더비’를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 감독의 위트 넘치는 한마디에 성예건의 승부욕도 불탔다.
“오늘 감독님께서 경기 전에 선수들한테 전북 김예건과 부천 성예건 중 누가 더 잘하냐고 물어보셨다. 아무도 대답을 안 하셨다(웃음). 오늘은 제가 한 골 넣었으니 이기지 않았나 싶다. 의식이 안 됐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저희 경기를 하려고, 제 플레이 보여주려고 집중했다. ‘오늘 무조건 보여줘야겠다. 김예건보다 잘해야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력으로도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겼다”라며 멋쩍게 웃으며 판정승 소감을 밝혔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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