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대 천재들 상대로 무승부 전략? 4강 탈락 자초한 LAFC식 ‘겁쟁이 축구’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의 애매모호한 원정 전략이 4강 탈락을 자초했다.

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스 디에스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2-5 역전패로 결승 진출 실패했다.

LAFC의 고지대 플랜은 대실패로 끝났다. 경기를 앞두고 LAFC는 직전 리그 경기에서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휴식 및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게다가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에 따르면 LAFC는 올 시즌 톨루카 원정을 사전에 경험한 LA갤럭시, 샌디에이고FC에 자문까지 구하며 만반에 준비를 각오했다. 그러나 고심 끝에 도스산토스 감독이 내놓은 전략은 고작 ‘무승부 만들기’였다.

의도가 아예 이해가 가지 않는 건 아니다. LAFC는 1차전 2-1 승리로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LAFC는 2차전에서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결승 진출이 가능했다. 물론 ‘원정 다득점 제도’로 인해 톨루카가 1골을 추가한다면 상황이 뒤바뀔 위험요소도 있었지만, 2,670m 고지대 환경 변수까지 고려해 공세보다는 안정적인 전략을 추구했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이날 포메이션 상으로도 LAFC의 의도는 분명했다. 수비를 중시한 3-4-2-1 전형을 가동했고 후방에 애런 롱, 은코시 타파리, 라이언 포티어스로 3명의 센터백을 배치했다. 그런데 명단을 자세히 살펴보면 완전한 수세 전략인지 모호하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왼쪽 윙백에 공격수 제이콥 샤펠버그를 배치했다. 고지대가 주무대인 톨루카를 상대로 수비는 우선 해야겠는데 그렇다고 선제골을 포기할 수는 없었던 이도 저도 아닌 선수 기용법이었다.

결국 애매한 무승부 전략은 전반전 내용으로 그 대가를 치렀다. 수비 역할이 어색한 샤펠버그가 있는 왼쪽으로 톨루카의 공습이 집중되기 시작했다. 경기 감각이 온전치 못한 왼쪽 스토퍼 롱은 홀로 상대 속공에 맥없이 흔들렸다. 게다가 선수비 후역습을 준비한 탓에 LAFC는 낮은 수비 라인을 유지했는데 고지대 환경을 적극 활용한 톨루카의 중거리슛 전략에 제대로 상성을 맞았다. 구상했던 수비 전술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LAFC는 톨루카에 전반에만 슈팅 18회를 얻어맞았다.

손흥민(가운데,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가운데, 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도스산토스 감독은 후반전 뒤늦게 샤펠버그를 대신해 전문 윙백 라이언 홀링스헤드를 투입했다. 그러나 전반 내내 벤치를 지키다 급히 투입된 홀링스헤드는 경기 템포를 전혀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후반 4분 상대 공격수가 골대를 등지고 공을 받은 크게 위험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필요한 태클로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가장 피해야 했던 선제 실점이 나오며 전황은 급격하게 기울어졌다. 도스산토스 감독은 다비드 마르티네스, 스테픈 유스타키오, 제레미 에보비세 등을 투입하며 공세 전환을 시도했으나, 외려 밸런스를 깨는 결과를 가져왔다. 게다가 심리적으로 조급해지니 안 그래도 고지대 적응 실패로 부정확하던 패스가 후반부로 갈수록 성공률이 급격히 더 낮아졌다. 선제 실점 이후 연달아 3실점을 추가 허용한 LAFC는 원정 4실점 대패로 챔피언스컵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날 LAFC는 톨루카가 슈팅 31회를 때리는 동안 고작 5회 슈팅에 그쳤고 전체 패스 성공률은 74%에 불과할 정도로 극도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다. 무승부 전략의 기본인 단단한 수비력도, 결승 진출에 필요한 공격력도 어느 하나 잡지 못한 LAFC식 ‘겁쟁이 전략’의 참담한 결과였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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