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는 길고 몸은 무겁고’ 고지대 변수 된통 당한 LAFC, 결국 ‘멕시코 지옥’에서 무너졌다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크 도스 산토스 LAFC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진혁 기자= 로스앤젤레스FC(LAFC)가 고지대 변수를 직격탄으로 맞았다. 결과는 충격적인 4실점 대패였다.

7일(한국시간) 오전 10시 30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스 디에스에서 2026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 4강 2차전을 치른 로스앤젤레스FC(LAFC)가 톨루카에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LAFC는 합계 2-5 역전패로 결승 진출 실패했다.

2차전이 열린 톨루카 안방 에스타디오 네메시스 디에스는 ‘지옥’으로 불린다. 멕시코에서도 손에 꼽히는 고지대 구장으로 해발 2,670m 고지대에 있다.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인 백두산과 비슷한 높이다. 일반적으로 고지대로 올라갈수록 산소량이 낮아진다. 고도 1,000m가 증가할 때마다 대략 0.1 기압이 낮아지는데 호흡 내 산소량이 떨어지고 공의 궤적이 요동치는 이유다. 그만큼 2차전 최대 변수는 고지대였다.

LAFC도 나름의 대비책을 가동했다. 마크 도스산토스 감독에 따르면 LAFC는 챔피언스컵 일정 간 이미 톨루카 홈구장을 경험한 LA갤럭시, 샌디에이고FC에 자문을 구했다. 본 경기 직전 리그 일정에서는 손흥민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휴식 및 로테이션까지 가동했다.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손흥민(LAFC). 게티이미지코리아

그러나 이날 LAFC 경기력으로 부실한 준비가 드러났다. 앞서 서술했듯 고지대는 평지 대비 기압이 낮아 신체적, 환경적으로 많은 변수를 동반한다. 체력과 피로도 문제는 이미 파다하게 알려진 대표적인 변수다. 그런데 정작 가장 눈에 띈 건 LAFC의 잦은 패스 실수였다. 기압이 낮다 보니 발에 맞은 공이 예상보다 멀리 뻗거나 더 강한 강도로 날아가곤 했다. 더구나 패스나 슈팅은 선수들의 감각에 의존하는 요소이기에 경기 중 대처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반면 톨루카는 고지대를 주 무대로 삼다 보니 아무렇지 않은 듯 본래 경기력을 마음껏 선보였다. 실제로 톨루카는 올 시즌 전, 후반기 리그 홈 전적이 17경기 11승 5무 1패일 정도로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한다. 홈 평균 득점도 2.3골로 원정을 상회한다. 이날 경기에서 톨루카의 전체 패스 성공률은 90%인데 반해 LAFC는 74%에 불과했다는 점이 확실한 근거가 됐다.

안토니오 모하메드 톨루카 감독은 고지대 환경을 적극 활용한 과감한 중거리 슈팅 전략을 시도했다. 전체 슈팅 31회 중 박스 밖 슈팅이 18회일 정도로 비중이 높았다. 고지대식 공 궤적과 강도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LAFC 수비진은 상대의 강력하고 변화무쌍한 슈팅에 수차례 골문을 위협받았고 결국 후반 4분 중거리슛으로 인해 발생한 세컨볼 싸움에서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가장 피해야 했던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후반 13분에는 에베라르도 로페스에게 엄청난 세기의 중거리포까지 결국 얻어맞으며 점수 차는 벌어졌다.

라이언 포티어스(LAFC). 포티어스 인스타그램 캡처
라이언 포티어스(LAFC). 포티어스 인스타그램 캡처

‘원정 다득점 제도’까지 겹치며 전황은 톨루카의 우위로 급전환됐다. LAFC는 후반전 뒤늦게 공세 전환에 나섰는데 심리적으로 조급해지다 보니 패스 실수가 더욱 늘어났다. 요리스 골키퍼의 킥과 스로인이 동료 머리를 지나 라인 아웃 되거나 손흥민, 뒷공간 패스가 예상보다 길어 상대 수비수에게 손쉽게 내주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경기 막판에는 고지대의 대표적 변수인 ‘체력 저하’까지 겪었다. 쫓아가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과 시간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호흡 사이에서 LAFC의 수비 집중력은 크게 흔들렸다. 후반 41분 라이언 포티어스가 평범한 볼 처리 상황에서 터치 실수로 소유권을 내줬고 파울로 끊는 과정에서 경고 누적 퇴장됐다. 수적 열세까지 빠진 LAFC는 후반 추가시간 2분과 4분 역시나 수비 실수로 연속 실점을 내주며 충격적인 4실점 대패를 마주해야 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포티어스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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