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마! 어라? 너 왜 나와 같은 유니폼이야?’ 동료끼리 밀착마크한 맨유, 황당한 세트피스 수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해리 매과이어의 문제일까, 마이클 캐릭 감독의 문제일까.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시즌 첫 경기부터 패배하게 된 결정적인 상황은 동료끼리 밀착마가크한 황당한 수비에서 나왔다.

22(한국시간) 영국 킹스턴어폰헐의 MKM 스타디움에서 2026-2027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1라운드를 치른 헐시티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2-0으로 잡아내는 이변을 만들었다. 승격팀 헐이 화려하게 PL 복귀를 신고했다.

지난 시즌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대행으로서 좋은 수습능력을 보여준 마이클 캐릭이 지휘봉을 잡고 시즌을 준비하면서 기대를 키웠다. 그러나 맨유는 슛 21회 중 한 골도 넣지 못했다. 그 중 유효슛은 5개에 불과했다. 헐시티가 슛 8개 중 유효슛 4개를 날린 것에 비해 공격 효율이 떨어졌다.

첫골 상황을 공의 흐름만 따라가 보면,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세미 아자이가 득점했다. 먼저 문전에서 혼전이 벌어진 뒤 흐른 공을 올리버 맥버니가 잡아 슛을 날렸고, 센느 라먼스가 선방했다. 그러나 공을 멀리 쳐내지는 못했고, 문전에서 아자이가 차 넣었다.

이 실점 상황에서 맨유 수비가 특이한 건 두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와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함께 아자이를 견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자이의 대인방어로는 마즈라위를 붙이고, 매과이어는 문전에서 가장 위협적인 지역을 지키도록 한 일명 세미 존 디펜스로 짐작된다. 그런데 매과이어가 공에 시선을 고정하면서도 자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온 선수 한 명을 붙잡고 견제했는데, 문제는 그게 상대 공격수가 아닌 마즈라위였다.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임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클 캐릭 맨체스터유나이티드 감독. 게티이미지코리아

매과이어가 마즈라위를 끌어안고 있게 되면서 맨유 수비수 2명이 문전에서 삭제되는 효과가 발생해버렸고 아자이는 노마크로 풀려났다. 아자이가 골을 넣는 순간 마즈라위가 허겁지겁 자가가보려고 하지만 이미 늦은 시간이었다.

맨유의 두 번째 실점도 세트피스에서 내줬는데, 이때는 프리킥이 문전으로 날아올 때 매과이어가 가장 위협적인 지역을 지키지 않고 보통 헤딩 경합이 일어나지 않는 엉뚱한 곳에 가 있다. 정석적인 프리킥 후 헤딩 공격 상황에서 맨유 수비가 수적 열세에 처해 있다. 이를 보면 첫 실점 역시 전술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유나이티드). 게티이미지코리아

맨유가 PL에서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을 하려면 공격진의 득점력과 더불어 수비 개선이 절실해 보인다.

사진= 유튜브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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